한-미 일부 절차규칙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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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동선 사건 처리를 위한 한미 법무당국자 2차 회담이 18일 하오 2시 법무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양측대표들은 17일 하오 2시부터 밤10시15분까지1차 회담을 가진 뒤 박동선 사건 처리를 위한 몇 가지 절차 규칙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노수정 법무부대변인과 「벤저민·메너드」주한 미대사관 공보관은『회담은 길었으나 가치 있는 것이었다. 몇 가지 절차 규칙이 양측에 의해 합의되었으며 진지하고도 유용한 법률과 상황설명 및 부분적 토론이 있었다. 내일회의는 하오 2시에 계속된다』는 내용의 짧은 공동발표문을 우리말과 영어로 낭독했었다.
발표문이 낭독되는 동안 이종원 법무부차관과 「벤저민·R·시딜레티」법무성 차관보는 사진기자를 위해 웃으며 「포즈」를 취했으나 다른 참석자들은 몹시 지친 표정이었다.
종합청사 6층에서 열린1차 회의는 저녁도 잊은 채 8시간15분 동안 계속된 「마라톤」회담으로 양측대표들은 하오 3시45분쯤 「코피」 등 음료수를 9시에 약간의 간이음식을 든 이외에 저녁도 거른 채 진행됐다.
회담도중 하오 8시45분 이종원 법무차관이 회담장 밖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으나 곧 이선중 장관실을 다녀왔고 뒤이어 「시빌레티」 미측 수석대표가 화장실을 찾았다.
회담에 들어가기 전 법무당국은 국내사진기자와 외신기자에게 각 3분씩 사진촬영만을 허용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이선중 법무장관을 비롯, 법무부 전 직원들이 줄곧 자리를 지켰다.
외신기자들도 판문점회담보다 긴 회담이라면서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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