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람 잡을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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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일 삼청동 총리 공관 관계 장관 회의 참석에 이어 모처를 다녀 나온 박동진 외무장관은 장관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보자 『박동선씨 사건에 관해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물으라』고 시원스럽게 질문에 답변.
그러나 박 장관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나치」전범 「카플러」가 병보석중 부인의 가방 속에 숨어 서독으로 탈출했는데 「이탈리아」정부가 아무리 인도를 요청해도 서독 정부가 자국인 불인도의 원칙에 입각해 불응하고 있다』는 예를 들며 『박씨 본인이 미국에 가지 않겠다는데 우리 정부가 생사람을 잡을 수 없지 않겠느냐』고 단호한 태도로 답변을 일관.
박 장관은 박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처음엔 『평생에 서너번 만났다』고 대답했다가 이 사건과 관련해서 만났느냐고 묻자 『이야기 않겠다』고 했고, 이어 최근에 만났느냐고 묻자 『안 만났다』고 대답하면서도 『설득을 시도했다』고 묘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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