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나치전범 카플러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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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차 대전 때 유대인을 포함한 3백35명의 「로마」시민을 학살한 죄로 1948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전 「나치」독일군의 「로마」시 보안경찰총책 「카플러」(70)가 15일 장암으로 입원 중이던 「로마」의 한 군병원으로부터 탈출, 서독에 잠입했다고 「이탈리아」정부가 발표.
「카플러」는 이 날 자정직후 병원을 자주 출입하던 그의 부인의 단독구출작전으로 3층의 입원실로부터 대형 여행가방 속에 숨어 「엘리베이터」를 이용, 탈출.
간호원출신으로 5년 전 「카플러」와 옥중결혼을 한 건장한 「안네리제」여사는 남편의 병상에 가발을 씌운 대형인형을 뉘고 병실 문에는 『오전 10시까지 방해하지 말 것』이라는 팻말을 붙인 후 지병으로 48㎏으로까지 체중이 준 「카플러」를 여행가방 속에 숨겨 12명의 경비경찰관들의 눈을 피해 병원을 빠져나갔다고 「이탈리아」정부는 밝혔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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