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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멈추고 … 합정역 불 … 강남 5층 건물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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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철거작업 도중 무너져 내린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11일 관계자들이 현장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10일 낮 건물 전체가 무너지며 인도를 덮쳤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뉴시스]

주말 서울과 수도권에서 열차가 멈추고 건물이 붕괴되는 등 안전 사고가 잇따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세월호 참사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이후 잇따르고 있는 각종 안전 사고에 시민들은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11일 낮 12시50분 천안아산역에서 출발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금천구청역 인근에서 30분간 고장으로 멈췄다. 회송(回送)차량이어서 승객은 없었다. 하지만 뒤를 따르던 KTX와 일반 열차, 서울 지하철 1호선 등 13개 열차가 해당 선로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 구간은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여러 열차가 모이는 구간이다. 결국 후속 열차들이 다른 쪽으로 우회하면서 15분간 지연 운행됐다. 코레일은 해당 열차의 전기를 수신하는 수전(受電)장치가 고장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임석규 언론홍보처장은 “사고 직후 응급처치를 통해 열차를 이동시키느라 30분 정도가 소요됐다”며 “기지에서 고장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17분쯤 인천공항철도 운서역에선 스크린도어가 고장 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가던 인천공항철도 소속 전동차는 운서역에 정차해 출입문을 열었다. 하지만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아 승객 30여 명이 승하차하지 못했다. 전동차의 기관사는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열차를 출발시켰다. 이에 승객들이 항의하며 이 사실을 알렸고, 그제야 열차는 500m 가량 후진한 뒤 승객을 승하차시켰다.

 앞서 10일엔 서울 지하철 6호선 합정역 지하 2층 환기실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5시2분쯤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승강장 쪽으로 퍼졌다.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 100여 명은 역 밖으로 대피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오후 5시5분부터 16분간 합정역을 정차하지 않고 운행했다. 다행히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아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었다.

 이날 낮 12시5분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철거 중인 5층 건물의 4층에서 외벽이 무너지며 콘크리트 더미 등이 인도로 쏟아졌다. 현장의 가림막과 비계도 인도 쪽으로 허물어지면서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행인이 많은 토요일 오후였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사고 건물에서 도시가스가 누출돼 2차 사고 위험이 생기자 경찰이 보행자 통행을 막고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 그 바람에 인근 290여 개 건물의 가스 공급이 약 3시간 동안 중단됐다. 경찰은 사고 경위와 함께 철거업체가 안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인근 상점의 점원은 “철거 공사가 진행되면서 콘크리트 조각이 인도로 튀어 그 옆을 피해 다녔다”고 말했다.

장주영·이승호·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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