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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산서배쪽 중턱 150m 높이 괴암 치솟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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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발 1천3백m, 막나산서 북족 중턱에 위치한 원시의 계곡. 제주시에서 한라산 서쪽 횡단로를 따라 25㎞, 서귀포에서 제주시쪽으로 26km떨어진 「영실」입구에서 6km를 가면 이 계곡으로 이르는 등산로입구(국립공원관리소)가 나온다.
이 등산로를 따라 2km의 산길을 오르면 바로 영실계곡. 원시의 숲이 우거지고 높이 1백50m의 깎아지른 듯한 괴암이 머리 위를 금방 덮칠듯한 곳이다. 원시림 사이를 뚫고 절벽으로 쏟아지는 물을 보고있노라면 전신의 땀이 식고 오싹 추위를 느낄정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비교적 인척이 드문 곳이어서 물과 숲이 깨끗한 절경으로 물소리·새소리가 여름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 계곡에는 슬픈 전실이 있다. 제주에서 거인 할머니로 통하는 「설문데 할망」이 5백명의 장사들을 낳아 기르다 아들이 외출한 뒤 큰솥에 죽을 끓이다 빠져 숨졌다는 것. 아들들은 그것도 모르고 돌아와 죽을 다 먹은 뒤 어머니가 죽은 것을 알고 통곡하다 굳은 것이 이곳 바위들이라 한다.
이 계곡에는 구장나무·고채나무·뿡괴나무 등 희귀종 식물이 4백50종이나 있다.
교통편은 제주시∼서귀포를 왕복하는 직행「버스」를 타고 영실 입구에서 하차.요금은 제주시에서 2백원, 서귀포에서 1백70원. 시간은 30분. 영실입구에서 계곡까지(8km)정기운행「버스」는 없다. 숙식은 서귀포나 제주에서 해야한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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