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전의 발자취 총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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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립현대미술관은 해방 후 한국 미술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온 국전의 발자취를 집약 정리하는 작업을 착수했다. 그 첫 단계는 국전의 수상작의 소재를 파악하는 일이며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11월께 특별전과 도록도 낼 계획이다.
미술관이 지난 4개월 간 조사한 바로는 1회부터 금년 26회까지의 사이에 문공부장관상이상의 수상작은 총 3백여점. 그 중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1백3점, 타인 소장이 1백2점이고 나머지 99점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
1949년 국전이 시작된 이래 부문이 늘어나고 상의 명칭도 여러 번 바뀌었다. 통틀어 부문별 수상작 수는 ▲동양화=51 ▲서양화=73 ▲조각=51 ▲공예=34 ▲서예=35 ▲사진=20 ▲건축=36점. 그 중 건축부문에 있어서는 29점이 작품 소재가 묘연한 실정이다.
미술관의 금년도 주요 사업으로 벌이고 있는 이 조사사업은 일산된 수상작품들을 재확인해두려는데 목적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관전으로서의 국전이 이제 정비단계에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주목된다.
미술관은 미확인 작품들이 개인소장 속에 적잖게 끼어있을 것으로 보고 그들 개인의 신고와 협조를 바라고 있다. 연락처는 서울덕수궁 내 미술관 전시과(22-7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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