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산 교훈…「공주우승」11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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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첫 줄전한 신예인 공주고 우승으로 새로운 고교야구의 장을 연 제11회 대통령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는 고교야구의 새로운 판도변화를 형성,「시즌·오픈」 대회로서의 뜻을 깊게 심었다.
지난10일부터 17일까지 7일동안 18개「팀」이 출전, 격랑을 몰고 온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는 야구불모지인 충청도의 공주고가 돌풍을 몰아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어 더한층 「드릴」 에 넘친 결과를 낳았다.
읍민을 모두 동원해도 서울운동장야구장 수용인원밖에 안 되는 공주고의 우승은 고교야구의 평준화와 아울러 어느 「팀」이든 신념과 뒷받침만 있다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교육적 교훈을 안겨줬다.
공주고는 1회전에서 약체 강릉고를 만났고 준결승에서 신일고가 기권하는 대진의 행운도 있었다.
그러나 「팀」타율이 2할8푼으로 4강중 가장 높았고 득점21에 타점이20으로 득점기회에 적시타를 터뜨릴 수 있었다는 실력의 승리가 더욱 컸던 것이다.
특히 공주고 「마운드」를 사수해온 오영세는 방어율 1·00으로「게임」당 1점밖에 잃지 않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고 실책도 불과 1개로 야구의 3박자인 투·타·수비에 얼마나 힘을 기울였는가를 입증하고 있다.
고교야구의 첫선을 보인 이번 대회는 이미 명성이 있던 이길환(선린상) 김성한 (군산상) 외에 박영신 (대구상) 오영세 (공주고) 양상문·안창완 (부산고) 김대직 (광주상) 방수원(광주일고) 오세인 (동산고) 송일섭 (청주고) 등 유망투수들을 대거발굴, 「마운드」빈곤에 큰 희망을 안겨줬다.
더구나 신일고의 기정수는 방어율 0·56으로 그의 명성답게 진가를 발휘했지만 「팀」의 기권으로 마지막 순간에「마운드」를 떠난 것은 아픔이었다.
이밖에 최우수상을 탄 김경문 (공주고)을 비롯, 이만수 (대구상) 정종현 (선린상) 이동수 (서울고) 박전섭 (군산상) 김호근 (부산고) 등은 재질있는 포수로 기대되고 있다.
또 대구상의 오대석·조거룡, 선린상의 조충렬, 광주일고의 부영안·이기종·이상윤, 광주상의 채희주, 인천고의 송경섭·김경남, 서울고의 이경수, 동산고의 허운등은「팀」의 성적이 어떻든 훌륭한 재목들로 부각되었다.
가장 안타까왔던 것은 제주고가 1회전에서 선린상과 만나 탈락한 것.
그러나 제주고는 앞으로 훌륭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저력을 보였고 1, 2학년으로 구성된 광주상이 선전한 것은 착실한 기본기의 야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고 있다.
신일고가 우수선수로 구성됐으면서 기권하게 된 것은 부정선수문제가 용납될 수 없다는『야구도 수업의 연장』이라는 교훈을 남긴 것이고 군산상·대구상·광주일고와 「더블·헤더」를 해야 했던 부산고 등은 역시 정상급「팀」이었다. <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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