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처 땅 2만여평 불하 알선 미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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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용산 경찰서는 7일 충무처 소유의 땅을 싸게 불하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억대의 돈을 사취한 심민수(52·서대문구 홍제동 12의36) 진전춘(45·국제 개발협회 이사장) 엄노섭(42·강남구 암사동 431의 1)씨 등 11명을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만호씨(53)등 4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동료 4명과 함께 지난해 8월5일 중구 순화동 석굴암 다방에서 김한수씨(31·마포구 공덕동 448)에게 강남구 삼성동 308의1 소재 총무처 소유의 땅 2만4백30평(싯가 20억여원)을 9억원에 불하 받도록 주선해 주겠다고 속여 교제비·계약금의 명목으로 5백30만원을 사취한 혐의다. 진씨는 김씨가 심씨 일파에게 토지사기를 당했다는 정보를 전해듣고 6일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 다방에서 바람잡이 4명과 함께 김씨를 만나『국제개발에서 그 땅을 총무처로부터 불하 받았다』고 속여 평당 4만5천원씩 9억1천9백35만원에 팔기로 약정, 계약금조로 1억원의 약속어음을 받아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엄씨 일파는 지난달 5일 진씨를 청계천 수검다방에서 만나 김씨에게 땅을 팔 수 있도록 조치해 주겠다며「커미션」조로 9천5백만원을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
한편 이들 3개 파가 사기에 이용한 땅은 지난해 12월30일 총무처가 서울시로부터 평당 6만5천원씩에 매입했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심민수 ▲김갑하(43·구속 중) ▲진흥춘(45) ▲이금자(49·여·서대문구 홍제동 44의84) ▲김기환(54·이씨의 남편) ▲김종범(39) ▲표옥자(41·김갑하씨의 부인·관악구 목동9) ▲엄노섭 ▲오상근(47·동대문구 이문동 287의54) ▲이상옥(41·동대문구 답십리동 241의9) ▲최도열(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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