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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삼핵 도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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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천년대의 우리나라 인구는 약5천만명. 도시화율은 75%, 그리고 국민1인당 소독은 최소2천 「달러」(70년도 기준가격)에 이를 것이라는게 KIST를 비롯한 각 연구소의 전망이다. 이때가 되면 수도 서울은 행정수도건설로 중앙행정기능이 옮겨간다 하더라도 계속하여 문화·사회·경제의 중심지로 성장, 도시 구조도 현재와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차원에서 그 양상을 달리하고 생활 양식도 크게 변모할 것이라고 안다. 서울시가 마련 중인 도시 기본구조계획 자료를 통해 서기 2천년대 서울의 미래상을 「스케치」해본다.
현재의 서울은 생산·소비·문화·정치 등 모든 도시의 기능이 한곳으로 집중된 단핵구조로 성장해옴에 따라 생활환경의 악화상태가 초래됐다. 그러나 앞으로 강북·영등포·영동 등 삼핵 도심으로 분산, 각각 별도의 생활권·주거권이 형성되고 이 삼핵이 다시 유기적으로 연결, 전체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구성된다.
따라서 강북은 국심으로 계속발전하나 시정·서울역 등 주요시설이 다른 핵으로 분산됨에 따라 공간이 넓어져 기간 도로의 폭이 모두 35m이상으로 확장되고 주차장과 녹지대가 곳곳에 대규모로 설치된다.
영등포 지구는 경인·경수공업지대의 「센터」로 산업중심 기능을 맡게되고 주변에는 고밀도 중·저소득 층 「아파트」가 자리잡아 직장과 주거지가 일착되는 직주 근접 형태를 이룬다. 이렇게 되면 출퇴근시간의 교통난도 해결돼 콩나물 「버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특히 영등포 역전에 있는 방직공장 등은 지방으로 옮겨가 18∼22세의 젊은 여성들이 방직공장 취직을 위해 상경하는 사태는 없어질 것이다.
영동은 현재의 대단위 주택지를 배경으로 2차적 행정기관·지역간 유통 「센터」·문화업무 및 금융기관 등 각종시설이 이상적으로 배치된다. 이전된 서울역과 증합 「버스·터미널」을 기간으로 시청·금융시설이 모이고 국제 「스포츠·센터」·무역 「센터」가 들어서 시 중심지가 형성된다. 그리하여 현재 「베드·타운」의 기능을 갖고 있는 영동·잠실·천호지역이 생산기농까지 분담하게 된다.
삼핵에 의한 도시공간 구성은 핵들의 내부를 완전히 입체적으로 발전시켜 지하에는 고속·전철 등 대중교통 공급시설이, 땅위에는 보행전용도로·녹지시설이, 공중에는 「모노레일」등 미래의 도시교통수단과 인공대지 조성에 따른 녹지, 초현대식고층건물과 건물을 연결시키는 보행자 전용 2층 통로가 거미줄처럼 설치된다.
삼핵을 중심으로 한 부도심권도·함께 발달한다.
즉 강북 핵에는 왕십리·청량리·미아리·은평·신촌·용산이. 영등포 핵에는 노량진·시흥·개봉·화곡·공항동 등이 부 도심권의 기능을 맡아 발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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