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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나무를 나무엔 사랑을-오늘 식목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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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일은 제32회 식목일이자 청명.
이날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푸른 국토를 가꾸기 위해 각 직장·마을·학교·군부대별로 하루종일 나무를 심었다.
서울에서는 36개 행정 각 부처와 입법·사법부별, 50개 국영기업체와 각 직장별로 2만1천여명이 식수에 참가, 2백21㏊에 51만9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지방에서는 3만1천9백10개의 직장·마을별로 3백9만2천여명이 2만5천㏊의 산에 4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올바로 나무를 심고 심은 나무 잘 가꾸자-』
나무는 심기만 해서는 갈 자라지 않는다. 가꾸고 보살펴야 뿌리를 내리고 힘있게 자란다.
우리 나라는 해방 이후 약 1백억 그루 (올해 조림분 제외)의 나무를 심었으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돼 현재 살아 있는 나무는 80%가 조금 넘는 82억 그루 정도.
특히 이들 나무 중 20년생 미만의 어린 나무가 무려 85% (85억 그루)로 입목 축적의 빈약상을 드러냈으며 경제적으로 이용 가치가 적은 나무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당 입목 축적은 15·4입방m인데 비해 서독이 무려 1백38입방m, 「스웨덴」 85입방m, 일본 71입방m, 미국 66입방m로 우리 나라의 조림 역사가 짧음을 드러냈다.
우리 나라의 산림 면적 (6백64만1천㏊)중 나무가 서 있는 산은 89% (5백93㏊)이나 이중 수종 경신이 필요한 곳은 46%인 2백71만4천㏊로 제대로 나무가 조림된 곳은 전체 산지 등 49%에 불과한 실정.
또 산림의 73%를 차지하는 사유림 중 10㏊ 이상 소유산주는 4·3%에 불과, 대부분 영세산주로 밝혀졌다.
더구나 최근 솔잎 흑파리·흰불나방 등 산림 병충해가 극성을 부려 작년에 71만㏊의 산림이 해충 피해를 입어 나무를 심은 뒤 사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관계 기사 3 ,7면에>

<산지를 자원화, 경관도 가꾸도록>박 대통령, 「식목일」 담화-수익 높은 나무 골라 심자
박정희 대통령은 5일 『그 동안에는 주로 사방 녹화와 연료림 조성 등 산지의 황폐와 사태를 막는데 힘써왔으나 앞으로는 경제림 단지 조성에 주력해야 하겠다』고 말하고 『나무를 심되 10년, 2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 수익성이 높은 수종을 적지를 골라 과학적인 방법으로 심고 가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제32회 식목일 담화문을 통해 『오늘날 부강하고 잘 사는 나라들을 보아도 국토가 모두 푸른 숲으로 덮여 있고 풍부한 임산 자원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치산 녹화가 국가 발전을 얼마나 크게 뒷받침하고 있는가를 말해 주는 뚜렷한 증거』라고 지적, 『이렇다할 부존 자원도 없고 세계적인 자원난 마저 겹친 가운데 하루빨리 산업을 고도화하고 경제 자립을 촉진해야하는 우리의 처지에서는 산지를 자원화하고 경관도 겸해 가꿔 국토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73년부터 치산 녹화 10년 계획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금년에만도 무려 6억6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치산 녹화는 정부나 산주들만의 책임이 아니라 국민이 다같이 참여하고 협동 정신을 발휘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므로 지금 도시와 농촌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나무는 거짓이 없어서 우리가 정성과 노력을 쏟은 만큼의 대가를 정확하게 되돌려준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산지 시비와 병충해 방제는 물론 산불을 조심하고 함부로 산에 들어가서 산림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사후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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