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비행 중 모자 뜨기, 에티오피아 신생아 돕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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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들이 사랑의 모자뜨기 행사로 승객들에게 기증받은 모자를 들고 있다. 만들어진 모자는 일교차가 심한 에티오피아에 전달돼 신생아들의 저체온증을 막는 데 사용된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프리카의 신생아를 살리기 위한 모자를 떠주세요.”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비행 고객에게 하는 부탁이다. 승무원이 뜨개질 도구를 승객에게 주면 승객이 비행시간 동안 직접 모자를 만들고 완성된 모자를 아프리카나 저개발국의 신생아에게 보내는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하는 사랑의 모자 뜨기는 2011년 6월부터 시작됐다. 일교차가 매우 심한 에티오피아의 어린이를 위한 것이다. 에티오피아 신생아 1000명 중 104명은 저체온증이나 폐렴 등으로 사망한다. 고객이 손수 만든 털모자는 신생아의 체온을 약 2도 정도 높여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 저체온증을 막아준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동참 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 ‘긴 비행시간을 허송세월하지 않고 아이를 도울 수 있게 해줘 내가 더 고맙다’고 말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취항지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아시아나는 취항지 중 관광 인프라가 열악한 곳을 중심으로 친환경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고 있다. 베트남 다낭 인근에 40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에 50개를 세웠다.

아시아나 측은 “태양광 가로등 1주는 백열전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0kg 적어 소나무 82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며 “문화유산 지킴이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자카르타의 이스티크랄 사원에 25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국내외 교육 봉사도 앞으로 확대할 사회공헌 중 하나다. 2012년 3월부터는 중국 현지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컴퓨터나 피아노·도서 등 학습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승무원 직업 강의를 하는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2012년 창춘·웨이하이·다롄·시안 등 7개 지점에서 실시했고, 지난해는 칭다오·창사·하얼빈 등 7개 지점에서 강의와 물품 지원을 했다.

국내에서는 조종사·승무원·정비사·일반직 등 현직 아시아나 임직원으로 구성된 교육 기부 봉사단이 항공 관련 직업에 관심 있는 청소년을 상대로 직업 설명회를 하고 있다. 앞으로 항공기 격납고에 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해 항공과학 인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항공업에 대한 청소년의 호기심과 열정이 대단하다”며 “앞으로도 교육 기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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