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생각 안나 고생하는 동안 날아가 버린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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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목을 생각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내가 내 작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아마 심사하신 선생님들께서 내 작품을 뽑아 주신 것은 이 작품을 잘 이해해 주셨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써 본 작품이어서 미흡한 점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내용과 구성이 산만한 것은 그만큼 할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다.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의 무모한 자신감이 다 쓰고 나서는 그 위에 내 이름 쓰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사라져 버렸다. 좀더 여유가 있었다면 내가 원래 쓴 문장은 하나도 남지 않을 만큼 고치고 싶은 곳이 많았다. 그래도 이 작품을 응모할 수 있었던 것은 설혹 손질을 하더라도 완전히 흡족한 것이 나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통지를 받고서도 당선되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 좀 더 노력하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시려고 나와 달라고 하신 줄 알았다. 심사하신 선생님들깨 감사 드리고 이 작품을 쓰는데 도움을 아끼지 앉았던 여러 친구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57년 경기도 의정부시 출생
▲75년 서울고등학교 졸업
▲현재 서울대 사회계열 1년 재학 중
▲현주소 서울 종로구 창신동 산6 창신「아파트」13동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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