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최인훈 연출가 표재순>
최=20년에 발표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이후 두 번째의 희곡입니다. 73년 도미하기 직전, 이 아기장수의 설화를 듣고 뭔가 좋은 작품의 소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74년부터 쓰기 시작해 귀국 직전에 완성했습니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서양 문화의 충격에 대한 한국인의 대답 내지는 응전입니다. 개화기이래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외래 문명에 찌든 한국 지식인의 한사람으로서 우리도 가지고 있는 인류 공통의 상징 체계를 보여준 것입니다.
표=그렇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나 이 설화의 상징성은 자주 공동의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연출상의 어려움은 말더듬이의 상징 처리였습니다.
최=가면과 생 음악의 도입이 좋았으며 특히 원작에 없던 노파와 동장도 극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렸습니다.
표=가면에 걸 맞는 몸짓과 음성의 양식화를 강하게 시도했으나 연습기간의 부족으로 어딘가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최=가면의 사용이 전래적인 것의 사용이면 어떻겠느냐는 등의 비판도 있었지만 이 극에서는 가면의 사용이 조각적 의미밖에 가질 수 없습니다. 단지 연출자와 연기자가 극의 「리듬」과 흐름, 감동을 잘 파악하면 되는 것입니다.
표=앞으로는 이 작품을 무용극으로 소화해 볼 예정으로 있으며 가능하면 「오페라」로 만들어 해외 진출도 꾀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참 좋은 생각입니다. 이 작품은 상징성이 강한 것이므로 「오페라」로 소화되면 좋은 공연이 될 것입니다. 저도 지금 독일에 있는 어느 작곡가에게 희곡을 한편 보내고 그의 관심과 의견을 물어 볼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한국 전설에 기초한 같은 계열의 희곡을 쓸 예정입니다. 이전 작품으로부터 짐작과 가늠을 얻어 지금 어느 정도 구체적인 구상을 세워 놓았습니다.작가>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작가와 연출가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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