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신고 받은 목포해경, 문서 작성에 10여 분 허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앵커]

사고 당시에 목포해경이 사고를 확인하고, 진도 관제센터가 이 사실을 아는데까지 무려 10분이 넘게 걸렸는데요, 그 이유가 참 어처구니 없습니다. 목포해경이 긴급통신망을 쓰지 않고 사고 소식을 써서 문서로 통보하느라 이 금같은 시간을 보낸거라고 합니다.

손국희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에 타고 있던 학생이 침몰소식을 119에 최초로 신고한 건 오전 8시 52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3분 뒤인 8시 55분 목포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정작 사고해역을 관할하고 구조 요청을 급히 전파해야할 진도 VTS는 10여 분이 지나서야 목포해경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달받습니다.

어찌된 일일까.

목포해경이 긴급통신망을 놔둔 채 문서로 사고소식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목포해경 관계자 : 진도 VTS에 문서로 최초로 간 건 9시 5분이에요. 문서는 작성하는 시간이 있으니까.]

진도VTS도 오전 9시 6분에야 통보받은 사실을 인정합니다.

[김형준/진도 VTS 센터장 : (최초로 사고 상황 접수 받은 시간은?) 사고 접수는 오전 9시 6분에 목포서 상황실에서 접수 받았습니다.]

목포 해경 측은 전화통보도 했다고 주장하지만 근거를 내놓지 못합니다.

[목포해경 관계자 : (전화 전파) 시간이 안 나오는 거예요. KT에 찍혀서 나오고 해야 되는데.]

분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 문서 작성에 10여 분을 허비한 목포 해경, 구조가 지연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