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류문학「페미나」상 노기자 「오몽」여사에 수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해마다 뛰어난 여류작가에게 주는 「프랑스」의 「페미나」상이 현역 노기자 「마리·루이즈·오몽」여사에게 수여됨으로써 「프랑스」 문학상의 계절은 막을 닫았다.
「오몽」여사의 수상작은 그의 두 번째 소설 『도정』.「페미나」상과 함께 뽑는「메디시스」상은 「마르크·슐로덴크」의 『사막의 나라들』에, 「메디시스」 외국작가상은 영국「도리스·레싱」의『황금수첩』에 돌아갔다.「페미나」상의 「오몽」 여사는 「브뤼셀」 에서 났으나 「프랑스」 인과 결혼해 「파리」에서 살면서 작년에 57세로 처녀작 『「프린」여사의 하루처럼』을 냈고 다시 올해에 제2작『도정』으로 일익 유명작가가 된 셈. 수장작 『도정』은 한 중년부인의 권태를 소재로 한 우울한「유머」를 담뿍 단은 일상생활의 관찰기다. 무진기자와 결혼한 젊은 여주인공은 날마다 자기차를 몰고 직장에 나간다. 맞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권태를 지우기위한 출근이다. 그녀의 생활은 언제나 틀에 박힌 가정·직장, 그리고 출근하는「도정」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권태·질서의 틀에서 해방되는 방법으로 상상력과 꿈을 기른다는 것.
그러니까 현대인의 권태, 그리고 고독은 상상에 의해서만 극복한다는 철학을 지닌 작품인것이다.
「메디시스」상의 『사막의 나라들』은 차원을 달리하는「드라마」 위주의 소설이다. 「숄로덴코」도 「러시아」계 「프랑스」인으로 처음 시로 출발했다가 두번깨 작품으로 수상했다. 남녀4명의 주인공들이 벌이는「이해할 수 없는」사랑의 행각이 흥미있게 전개된다.
한쌍은 불성실한관계. 다른 한쌍은 원수지간, 결국 그래서 남자끼리 동성애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사랑의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다. 「르·몽드」지가 『우리는 강력한 문제제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평했으며 사람을 끝까지 추구한 이 소설은 「데오므라스트· 르노도」은 상도 동시에 수상했다.
외국작가상의 「드러스· 례싱」여사는 이미 작년도에 「노벨」상후보에 오른 금세기최대의 여류작가로 불역이 늦은 탓으로 이제야 받게된 것. 『석금수첩』은 62년도에 「런던」 에서 출판한 자신적 작품으로 6백「페이지」의 대작이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