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무해한 「질그릇용 무연 유약」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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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납이 들어 있지 않은 이른바 무연 유약이 최근 한양대 이응상 박사 (요업 공학)와 황인택 씨 (서울 숭덕중 교사) 「팀」에 의해 개발, 발명 특허 (제5106호)를 획득했다.
유약이란 김칫독·뚝배기 등 각종 질그릇의 광택과 색상을 내게 하는 물질로서 이제까지는 대부분이 납의 화합물인 광명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체에 해를 주고 있는 실정. 즉 유약의 20∼40%나 차지하는 광명단에서 34∼47PPM정도나 되는 납이 용출되어 인체에 축적, 신경 및 소화기 계통의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학계에서도 납이 없는 무독 유약 연구를 꾸준히 해왔으나 질그릇과 유약의 요성 온도차와 질그릇 소성 노의 불균일한 온도 분포로 인해 변색·변형·파손 등 완전 제품화가 힘들어 번번이 실패해왔다.
이 박사 「팀」이 5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유약은 3산화붕소와 산화「나트륨」의「몰」비가 1대 3 또는 1대 4가 되게 한후 탄산「나트륨」 따위의 「나트륨」염을 첨가, 섭씨 4백∼6백50도로 가열하여 인공 유리를 만든 다음 여기에 약토 50%, 석회석 25%를 섞어서 만든 것이다.
실제로 이 유약으로 처리해 만든 용기의 납 출량에 대한 국립 공업 연구소와 국립 보건 연구원의 분석 결과 각각 0·2PPM, 0·038PPM으로 나타나 외국의 규제선인 2PPM에 훨씬 미달하는 무독 유약으로 밝혀진 것.
이 박사 「팀」은 이 유약의 특징으로 ①무독성 ②광명단에 비해 값이 3분의 1 정도 밖에 안되며 ③광택과 색상이 곱고 ④변색되거나 쉽게 흠이 가지 않으며 ⑤흡착성이 좋아 현장에서 일손도 덜 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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