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 미 증시 진출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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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제 자본 시장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국 자본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채 능력이 향상되면 「유러」 은행 차관보다 「유러」 상권 시장을 통해 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미국 증시에서 직접 금융으로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3일 이틀째 강연에서 「프랜시스·브래드버리」씨 (「매뉴팩처러스·하노버·트러스트」사 이사)는 한국은 경제 발전을 위해 최대한의 자금을 들여와야 하므로 중·단기 자금은 신축성 있는 「유러」 은행 차관으로, 장기 자금은 「유러」 증권 시장을 보완적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드거·J·로버츠」씨 (「퍼스트·보스턴」사 동경 부사장)는 미국 자본 시장에서 올 들어 15개의 외국 증권이 평가됐는데 그중 「브라질」과 「멕시코」를 제외한 15개 외국 증권이 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한국은 과거 10년간 어려운 여건하에서 크게 성장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로버츠」씨는 외국 증권의 평가 기준은 부채 상환 부담률, 현재의 유동성, 이익 수준 및 안전성 등 기본적인 기준 이외에 인적 자원, 자연 자원, 생산성,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력, 국민의 복지, 지역 사회에 있어서의 유대 관계 등도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개리·크래쉬」 미 재무성 증권 국장은 국가간의 기채에는 정치적 위험도를 증시하지 않을 수 없는데 투자가들이 한국에 대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평가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누마·신지」씨 (「쿤·레브」사 「아시아」 지역 책임자)는 한국은 각종 충격에 대응하는 정책적 시도가 아주 좋았으나 높은 성장성에 비해 안정성이 결여 돼 있다는 견해를 투자가들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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