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소경기 40호 날린 이승엽 최다홈런 "기다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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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삼성)의 방망이가 또 '기록'을 때렸다. 이승엽은 26일 문학 SK전에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제춘모의 직구를 끌어당겨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78경기 만에 기록한 40호 홈런이다. 이승엽의 시즌 40호 홈런은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최소 경기 40호 홈런'의 주인공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본즈는 2001년, 시즌 82경기 만에 4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의 기록은 본즈보다 4경기를 앞당긴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최소경기 40홈런은 오사다하루(왕정치)와 랜디 바스가 기록한 97경기다.

이승엽은 경기당 0.51개꼴로 홈런을 치고 있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시즌 68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999년 자신이 세운 한국 프로야구 시즌 최다홈런 기록(54개)이나 오사다하루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 기록(55개)은 팀이 1백10경기 내외를 치르는 8월 말 대구 기아와의 3연전이나 사직 롯데와의 3연전쯤에서 수립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이승엽은 타점에서도 새 장을 열고 있다. 27일 현재 94타점으로 타점 부문 1위인 그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국내 시즌 최다 타점(1백26타점)기록도 갈아 치울 전망이다. 경기당 1.21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의 페이스는 1백33경기를 치르면 무려 1백60타점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을 가능하게 한다.

이승엽이 도전하고 있는 기록 중에는 '안타보다 많은 타점'이라는 처녀림도 있다. 이승엽은 현재 안타(88)보다 타점(94)이 더 많다.

기아 강철민 첫 완투승

한편 기아는 27일 사직운동장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장성호와 이종범의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5-2로 꺾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기아 선발투수 강철민은 롯데의 포문을 2실점으로 막아 생애 첫 완투승을 올렸다. 잠실·문학·수원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백성호 기자
기사제공 : 중앙일보(http://www.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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