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고교 명문이 사라졌다|59개교 3년 생 모의예시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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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경동 고교 주관으로 9월 28일에 실시됐던 서울 시내 59개 남녀 공·사립 인문고교 3학년생들의 모의대학 입학예비 검사 결과 공립보다는 사립, 종래 이른 바 명문보다는 2, 3류에 속하던 학교의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이 대입 모의예비고사는 추첨 배경으로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의 대학입시를 앞두고 실력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문제는 예시와 똑같은 7개 과목에 걸쳐 공립 고교 교사들이 출제했고 경기고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명문 공립고교 등 59개교 3학년생 3만 여 명이 참가했었다.
모의 예시결과에 따르면 성적순위 10위 권 안에 든 학교엔 서울·용산·경동·경기여고와 중앙·휘문·보성·신일고 등 공·사립명문 고교는 빠지고 변두리 학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10위 권 안에든 학교 중 공립이 2개교인데 비해 사립이 8개교나 돼 공립보다 사립고교의 성적이 우수한로 나타났다.
그러나 똑같은 학교별 경쟁입시로 고교에 진학한 경북·광주일·제물포·춘천고 등 지방 5개 명문고교 3년 생 3천 여 명에게 주어 시험을 치른 결과 3백20점 만점에 전체 평균이 1백90점으로 서울 시내「추첨학생」들의 전체 평균 1백48·3점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결과로 미루어, 고교추첨 배정 제에 의해 입학한 학생들이 처음으로 졸업하는 77학년도 대학입시의 고교별 합격빈도가 종래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특히 변두리 사립고교의 성적이 공립 명문고교들보다 우수한데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의 예시의 학교별 성적순위를 10위까지만 보면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3백20 점 만점 중학교 별 평균 점수)
▲순위=①영훈(1백66·5) ②경신(1백66·3) ③대신(1백62·3) ④동대부(1백59·6) ⑥마포 (1백59·3) ⑥양정(1백59·2) ⑦여의도(1백58·1 공립) ⑧숭문(1백56·7) ⑨대일(1백56·4) ⑩경복(1백56·2공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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