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륜 어긴 북괴의 비 인도성 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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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0일 상오 10시 일본인 북송 가족이 북송된 가족들의 비참한 생활을 폭로하는 대강연회가 사단법인 여성문제 연구회(회장 박정자)주최로 18일 내한한 북송 일본인 처 자유왕래 실현운동회(회장 지전문자)회원 37명과 한국의 각 여성단체 회원 등 2천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시민회관 별관에서 열렸다.
박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1천만 이산가족의 아픔을 함께 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북송된 후 생사조차 알 수 없어 혈육의 소식을 기다리는 일본인 가족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천륜을 거역한 북괴의 비인도적 처사를 한국의 전 여성과 전 인류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북송 일본인 처 자유왕래 실현 운동회를 대표한 지전 여사는 재 북 일본인 처 생활상 폭로 강연에서『3식구가 먹을 것을 아껴 모은 돈으로 겨우 우표 1장을 살 수 있다』는 북송 일본인 처의 비참한 생활을 폭로하며『새처럼 훨훨 날아서 지금이라도 바다를 건너가고 싶다』는 북송 일본인 처의 편지를 공개했다.
여성문제 연구회는『북괴의 비인도적 만행을 분쇄하기 위해 북송 일본인 처 자유왕래 실현운동회와 공동 보조를 취할 것』과 북한측에『조총련계 재일 동포들이 자유롭게 한국을 왕래한 것과 같이 이북 이산가족과 북송 일본인 처에게도 자유왕래를 허용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북송 일본인 처 가족들은 이 날 하오 임진각과 판문점을 돌아보며 21, 22일에는「망향의 동산」과 산업시찰을 끝내고 22일 하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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