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서 사과 없으면 외교관계 악화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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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코펜하겐 16일 AP·로이터종합합동】대규모의 마약밀매와 면세주류 및 담배를 암거래한 혐의로 「덴마크」정부로부터 추방령을 받은 「덴마크」주재 북괴대사 김홍철과 두 외교관이 15일 늦게 열차편으로 「코펜하겐」을 떠났다.
이곳의 정통한 소식통은 개설된지 3년이된 북괴대사관의 전 외교관에게 추방령을 내린「덴마크」정부의 전례없는 조치가 북괴와의 외교관계단절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북괴측이 「덴마크」정부의 조치를 인정하고 공식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누트·B·안데르센」 「덴마크」외상은 북괴대사 김홍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혐의는 명백히 밝혀졌고 그들의 범행은 중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덴마크」법무성은 김홍철이 마약, 백만개비의 담배, 3백병 이상의 술등을 「코펜하겐」암시장에 밀매한 불법적인 활동의 주범이라고 비난했는데 북괴는 이 사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법원소식통들은 「코펜하겐」의 한 「웨이터」와 그의 아내가 16일 「덴마크」주재 북괴대사관원들로부터 1백만개비의 면세담배를 불법 매입한 혐의로 구속되었다고 전했다.
현재10명의 민간인이 마약 수입면세담배와 술을 밀매한 북괴대사관부들의 부정거래와 관련, 수감되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북괴외교관들이 어떤 동기에서 이같은 범법행위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괴대사관의 측근소식통들은 형편없이 낮은 봉급을 받는 이들이 「덴마크」의 높은 생활 수준 때문에 이같은 부패행위를 저질렀는지 모른다고 말했으며 일부 「덴마크」신문들은 이들이 평양에 돌아가면 처형당할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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