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강경파숙청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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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 15일 AFP동양】중공외교부관리들은 15일 강청·왕홍문·장춘교·요문원 등 상해문혁파 4명이 체포됐음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함으로써 모택동 사후의 후계자를 둘러싼 권력투쟁의 전모가 점차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또 이날 처음으로 상해와 무막에 상해파4명의 이름을 직접 지적하여 비난하는 수백장의 대자보가 나붙고 이들의 반당 음모를 규탄하며 화국봉 당 주석을 지지하는 시위행진이 전개됐으며 15일 밤 북경시 일원에서 엄격한 비상경계령이 선포되어 총검으로 무장한 중공군이 시가지 순찰에 나섰다. 강청 등 4명의 상해문혁파는 모택동의 유언을 날조하여 강청을 모의 후계자로 옹립하려는 음모가 실패하자 화국봉을 암살하려했다는 풍문이 중공인들 사이에 파다하게 나돌고있으며 이날 처음으로 상해 중심가 각처에 나붙은 대자보는 강청일파를 『상해의 4인』이라고 지적하고 『반역자 장춘교 타도하라』는 표어가 씌어져 있는가 하면 강청을 비롯한 4명의 과격파 공모자를 혐오하는 의미로 이들의 이름을 거꾸로 써놓은 대자보들도 있었으며 왕홍문을 『말뿐인 「마르크스주의자』로 매도했다. 대자보는 또 노신의 수필문귀를 인용, 『물에 빠진 개를 죽여라』고 촉구했다.
또 인구 약2백만의 중공중부의 공업도시 무한에서도 이와 비슷한 대자보들이 시의 모든 거리에 나붙었으며 화국봉을 지지하는 「데모」도 벌어졌다고 믿을만한 소식통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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