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 기대 … 인테리어·가구업체 고공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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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인테리어·가구업체 주가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회복 기대감에 슬금슬금 오르더니 최근 예상을 훌쩍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넥스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다. 한샘도 10% 오른 8만6900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현대리바트도 3.67% 오르며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동반 상승을 이끈 건 한샘이다. 이 업체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2.6%, 39.8%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깜짝 실적’에 증권사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HMC투자증권은 기존 6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끌어올렸다. HMC투자증권 박한우 연구원은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도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2분기 성수기에 진입하고 새로운 직매장이 개장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샘의 선전에 에넥스와 현대리바트의 주가도 따라 오르고 있다. 주방·인테리어 가구에서 브랜드력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들 업체는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춰 저가 가구와의 차이를 좁히고, 판매처도 직매장·홈쇼핑·온라인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의 수혜도 이들 업체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 김기영 연구원은 “아파트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특판시장에서도 일부 재무구조가 떨어지는 업체들이 퇴출되면서 한샘·리바트·에넥스를 포함한 5~6개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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