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기본기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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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호주의, 세계적 여자 테니스 선수인 「마거리트·코트」여사(34)는 완벽한 기본기와 힘을 바탕으로 한 정통파의 묘기를 한국 팬에게 보여주었다.
3일 잔뜩 찌푸린 날씨에 전날 내린 비로「코트·컨디션」마저 엉망인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시범 경기에서 키1m82㎝인 장신의 「코트」 여사는 제2 서비스도 모두 강타하는 등 자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으며 특히 스트로크와 발리에 있어 안정된 스텐스와 자세를 보여주었다.
이덕희(22·조흥은)는 1세트 경기에서 6-0으로 완패한 후 테크닉보다도 우물쭈물하다 힘에 압도당했다. 우리하곤 차원이 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파트너」로 동반한 미국의「레이니·폭스」양(20)은 1m62㎝의 작은 키에「패션·모델」 출신답게 긴 머리와 귀고리까지 한 뛰어난 미모와 함께 쇼맨쉽에 능해 관중들을 자주 웃겼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무명의 「폭스」는 정확한「투·핸드·백·스트로크」를 주무기로 하여 노장 양정순의「코너」를 찌르는 긴「스트로크」와 맞서 접전 끝에 6-3으로 승리했다,
복식에선 「코트」·이화자(21·서울신탁은)조가 「폭스」·김남숙(18·농협)조를 7-5로 이겼는데 한국 선수들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관중들의 많은 실소를 자아냈다.
「코트」는 마지막 경기인「폭스」와의 단식에서 「서비스」를 할 때 2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8-2로 압도, 이름 그대로 「코드의 여왕」인양 저력을 과시했다. 「코트」여사는 경기가 끝난 뒤 즉석 기자 회견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은 「백·핸드·스트로크」는 수준급이나,「서브·리시브」와 발리가 불안하며 특히 힘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남자선수들을 「파트너」로 하여 훈련을 쌓고 어릴 때부터 테니스를 익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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