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참모습 자녀들에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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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조총련계 재일동포 추석성묘단 제4진은 1일 낮12시 KAL202편의 40명을 시작으로 다섯차례에 걸쳐 4백60여명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김해공항의 40명 등 이날 하룻 동안 모두 5백명이 대거 모국을 찾았다.
이날 입국한 동포들은「요꼬하마」(황빈),「오오사까」(대판),「고오베」(고호),「나라」(나랑) ,「와까야마」(화가산) 등 지역에 사는 동포들로 이로써 추석 성묘를 위해 고국을 찾은 동포는 1천3백명에 이른다. 31일 입국한 제3진 성묘단 가운데는 자녀들을 이끌고 모국을 방문한 사람들이 특히 많았다.
42년만에 귀국한 김실근씨(70·부산)는 딸 간학자양 (21) 을, 여점악씨 (50·여)는 아들 구차근씨(26)를 데리고 왔고 김일익씨(72·애지)는 용태(40) 상태(38) 형제 아들과 함께 입국했다.
경북상주가 고향인 김씨는『죽기 전 이 두아들에게 만은 조국의 산하를 보고 민족의 긍지를 갖게 하고 싶어 함께 방문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장남 순옥씨(48)를 데리고 온 권성간씨(75), 하남조씨(69) 부부는「고향인 귀미읍에 있는 부모님의 무덤이 제대로 보존되어 있을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총련상공회「세도」(뇌호)시 지부 부위원장을 지낸 정량근씨(54)도 민단「아이찌껭」 (애지현) 지부 단장 권회후씨의 설득으로 이번 성묘단의 일원이 되었다.
또 북괴 만수단예술공연단의 일본공연때 거액의 희사금을 내 김일성으로부터 국기훈장을 받았다는 실업인 장재왕씨(43·부산)는『조총련의 기만술에서 뒤늦게나마 깨어나게 되어 반갑다』며 『한시라도 빨리 고향인 경남 의령으로 달려가 구순이 넘은 할머니를 뵙고 싶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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