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인 양산에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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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가 27일 하오 확정한 실업계고교 우수졸업생들의 동계대학 및 전문학교 진학 우대방안은 실업교육을 강화,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이른바「이론과 실기를겸비」한 우수한 기능인력 양산에 목표를 둔 것이다.
문교부는 이를 위해 곧 대입예비고사령을 개정, 실업계고교에서의 성적이 좋은 동계대학진학희망자에 대해서는 각종 진학특혜를 부여, 지금까지 인문계고교 출신자들과의 입시경쟁에서 받아온 약점을 최대한 보완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진학우대방안은 우수중학 졸업자를 실업계고교로 유인함으로써 현재 검토 되고 있는 인문계고교의 실업교육강화 방안과 함께 제4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추진에 필요한 기능인력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일선학교 측에서는 이 진학우대방안을 대체로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상당한 문젯점도 동시에 안고있다.
첫째로 인문계 고교졸업자의 진학기회가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반면 실업계고교 졸업자들의 진학열을 높여 재수생의 누증을 가속화 할 우려가 있다.
문교부 당국자는 물론 이에 대해 실업계 졸업생중 동계대학 진학특례 대상자를 당해연도 우수졸업자로 국한, 그 수가 많지 않아 사실상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당국자가 추정하는 특혜 대상자는 대입예시의 경우 전체 졸업생의 4%(77학년도에·약14만명중 5천6백여명), 대학본 시험의 경우 2% (2천8백여명) 정도다.
둘째로 인문계와 실업계 출신학생들간의 불화와 대학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
대학교육은 실기 연마보다 심오한 학문연구를 중시한다. 그러나 실기위주의 교육을 받아온 실업계고교 출신자들은 외국어 등 기초교양과목의 실력이 인문계 출신자들 보다 달리는 경향이 없지 않아 소정의 교육목표에 도달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문교부는 이에 대해 실업계 대학의 교육학과를 제외한 일반학과에서는 특혜 진학자가 정원의 5∼10%에 불과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
끝으로 대입에서의 실업계열 지망대상자 선정을 실업계 고교성적이 상위(상위) 30%이내 (전문학교입학은 50%이내) 인자 만으로 국한, 지역 및 학교간의 심한 격차가 전혀 고려되지않음으로써 약간의 부작용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심지 명문실업고교에서는 30%이내에 들지 못하지만 변두리 영세실업고교에서는 충분히 30%이내에 들수 있는 학생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들에게는 진학특혜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만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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