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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또 변신하는 키티 만나고 키티네 집에서 실컷 놀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 2층으로 된 키티의 집 앞에 헬로키티 40주년 기념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혈액형은 A형, 사과 5개를 쌓은 정도의 키. 몸보다 얼굴이 크고, 귀에는 커다란 리본을 달고 있는 고양이. 누굴까요. 바로 캐릭터 ‘헬로키티(Hello Kitty)’입니다.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헬로키티와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제주에 생겼습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헬로키티아일랜드’입니다. 제주 쌍둥이 자매 김선, 김진양이 소중 체험평가단이 돼 다녀왔습니다.

2. 헬로키티아일랜드에선 키티뿐만 아니라 산리오에서 만든 다양한 캐릭터를 볼 수 있다.

3. 키티의 학교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매지컬 라이브러리’.

헬로키티의 가족과 친구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헬로키티(이하 키티)’. 일본의 캐릭터회사 산리오(Sanrio)가 1974년 9월 개발한 디자인 캐릭터다. 헬로키티의 몸값(자산 가치)은 35조 원. 과자·초콜릿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부터 학용품·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인기가 워낙 많다 보니 테마파크·리조트까지 진출했다. 본국인 일본엔 테마파크인 ‘퓨로랜드’‘하모니랜드’가 있고, 대만엔 ‘헬로키티 리조트’가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에 문을 연 헬로키티아일랜드는 키티의 라이선스를 구입해 꾸민 캐릭터 전문 전시관이다. 키티가 탄생한 1974년부터 40주년이 된 현재까지 매년 조금씩 새로워진 키티의 변화과정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전시·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소중 체험평가단은 헬로키티아일랜드 마케팅팀 김효은 대리의 안내를 받으며 역사관에서 먼저 키티의 일생을 살펴봤다. 처음으로 체험평가단을 반긴 것은 단란해 보이는 키티네 가족(모형). 김 대리는 “키티의 성은 화이트(White)”라고 설명했다. 아빠는 조지 화이트, 엄마는 메리 화이트, 쌍둥이 여동생은 미미 화이트다. 키티 가족 소개를 들은 동생 김진양은 “키티와 미미처럼 저와 언니도 쌍둥이예요”라고 말했다. 김선양은 “보통 쌍둥이는 구분하기 어려운데, 키티는 왼쪽 귀, 미미는 오른쪽 귀에 리본이 달려 쉽게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키티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산리오는 키티를 개발한 이후로 꾸준히 새로운 캐릭터를 내놨다. 키티만큼 인기가 많은 강아지 캐릭터 시나모롤부터 키티의 남자친구 디어다니엘, 심술꾸러기 펭귄인 배드바츠마루 등 친구들은 페이퍼 아트(종이 인형)로 전시돼 있다.

4. 김선(왼쪽)과 진 자매가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며 헬로키티아일랜드를 둘러보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워진 헬로키티

김 대리는 “키티가 오랜 세월 사랑받는 이유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다른 두 브랜드가 손잡고 새로운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내는 공동작업이다. 산리오가 매달 내놓는 키티 관련 신상품은 평균 500~600가지.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1년에 2만여 개에 달하는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현재 키티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문화·예술 분야로까지 뻗어나간 상태다. 일본에서는 1년에 평균 5쌍 정도가 키티를 컨셉트로 한 결혼식을 올린다.

또 키티 패션쇼(2001·2002년 뉴욕, 2008년 이탈리아)와, 키티 전시회(2004년 일본, 2008·2009년 한국 전시)도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행사들이다. 이렇게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한 것은 키티의 이미지가 한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곰돌이 푸’‘미키마우스’ 등의 캐릭터는 스토리가 있어 이미지가 한정돼 있지만, 키티는 이미지만 강조한 캐릭터다. 원작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노란 코 키티’도 헬로키티아일랜드와 산리오가 함께 콜라보레이션한 결과다. 헬로키티아일랜드의 키티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머리엔 왕관을 썼으며 코는 노랗다(다른 키티의 코는 분홍색이거나 흰색인 경우가 많다). 노란색 코는 제주도의 감귤·유채꽃 등을 연상케 한다.

키티 콜라보레이션 작품은 아트갤러리에서 더 감상할 수 있다. ‘아트갤러리Ⅱ’는 학용품부터 가방·신발·공예품까지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상품들을 모아놓은 헬로키티 박물관이다.

김 대리는 정중앙에 놓인 키티 인형을 가리키며 “다른 키티들이랑 좀 다르지 않나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인형을 골똘히 살피던 김진양이 “다른 키티는 입이 없는데, 이 인형은 입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키티는 입이 없다. 입이 없어 간혹 “차가워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씨는 “입이 없는 키티의 얼굴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표정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보는 사람이 기쁠 땐 기쁜 얼굴로, 슬플 땐 슬픈 얼굴처럼 보이는 것이다. 개인의 감정을 키티에 투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웃는 입 모양을 한 키티는 일본 퓨로랜드에서 노래를 부르며 관객을 맞이하던 로봇이다.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입을 만들었다. 산리오가 제작한 입체 조형물 중 유일하게 입이 있는 키티다.

아트갤러리Ⅰ(1층)과 Ⅲ(2층)에는 국내 현대미술 작가 13인이 콜라보레이션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아이언맨 키티, 키티 모양 불꽃놀이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트갤러리 II, III가 있는 2층에서는 체험이 가능한 전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고래 조형물이다. 고래의 배 밑 부분에 있는 두 개의 구멍 속으로 빛·소리·영상을 이용한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키티로 꾸민 열두 개의 별자리를 볼 수 있는 별자리관, 소원을 담아 동전을 던질 수 있는 분수대 등 다양한 전시 조형물이 마련돼 있다.

음악·미술·3D 애니메이션까지 키티와 즐겨

가장 신이 나는 체험은 키티의 생활을 상상해볼 수 있도록 꾸며진 헬로키티아일랜드의 1층 공간이다. 2층으로 된 키티의 집이 있고, 버스와 정류장, 그리고 학교까지 있다. 특히 학교의 도서관·미술실·음악실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미술실이다. 벽과 나무 모형에 키티 모양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 있다. 흡사 키티 열매가 맺힌 것 같다. 키티 얼굴 모양의 탁자에 앉아 다양한 미술체험도 할 수 있다. 쌍둥이 자매가 체험한 것은 키티 얼굴에 마음에 드는 색연필로 색칠을 하고 끈을 매달아 완성하는 목걸이다. 김진양은 목걸이를 목에 걸며 “나만의 목걸이인 만큼 평생 안 버리고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그 옆 음악실에선 키티가 율동을 하는 영상이 나온다.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출 수 있다.

보다 활동적인 체험은 2층에서 가능하다. 굵은 밧줄로 만든 그물 놀이터인 에어 포켓은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물 위에서 출렁출렁 뛰어놀거나 타잔처럼 그네에 매달릴 수 있다. 옆에 있는 ‘락 클라이밍(Rock Climbing)’ 공간에서는 암벽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평가단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3층에 있는 3D극장이다. 3D극장에선 키티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7분짜리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뒤 옥상정원으로 나온 체험평가단은 멋스러운 키티 모양 토피어리와 마주했다. 김씨는 “헬로키티아일랜드에 왔으면 옥상정원은 꼭 들려야 하는 곳”이라며 “한라산과 오름, 제주의 드넓은 벌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장소”라고 귀띔했다.

체험평가단 소감

김선(제주 금악초 3)
"키티 얼굴로 목걸이 만든 게 가장 재밌었어. 키티 아빠의 꿈의 공간인 커다란 배도 기억에 남아. 배 안에 있는 통이 빙글빙글 도니까 속에 있던 키티가 움직이더라고."

김진(제주 금악초 3)
"좋아하는 키티를 실컷 볼 수 있는 하루였어. 마음껏 둘러본 뒤 키티 카페에서 먹었던 음료도 꿀맛이었지. 키티 모양 케이크도 신기했어.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어."

헬로키티아일랜드 관람정보

운영: 오전 9시~오후 6시(6월~8월 오전 9시~오후 8시), 연중무휴.
요금: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어린이 9000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1963-2.
문의: 064-792-6114, www.hellokittyisland.co.kr

글=황유진 인턴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ok7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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