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에 부인실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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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일 상오 사고소식이 전해진 서울종로구 내자동196 이기장 집에는 부인 김인숙씨(31)가 광주에 있는 친정에 가고 없고 친동생은 은범씨, 장인 김상훈씨(58), 친구 백광현씨(38)등 7명이 빈집을 지키면서 현지 소식을 안타깝게 기다렸다.
장녀 진희양(6)과 장남 승영군(4)은 추락소식을 들은 후 낮12시쯤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는 할머니 집으로 보내졌고 부인 김씨가 2일밤 늦게야 상경. 비보를 듣자 까무라치고 말았다.
부조종사 지준상씨(42)의 부인 양영자씨(34)는 2일 상오 대한항공으로부터 사고연락을 받고 『우리남편이 사고를 당하다니…』하면서 못 미더워하다가 「라디오」에서 사망자 명단이 발표되자 실신했다.
서울영등포구 화곡동369의18 지씨 집에는 이웃 부인 10여명이 몰려와 부인 양씨를 간호했으며 사고를 모르는 장녀 선미양(13) 등 1남3녀를 친척집에 다녀오라며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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