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과 살찌는 음식을 못 먹게 했어요" |「몬트리올」의 「히로인」 l4세의「코마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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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살이 찌는 생선음식과 사탕은 먹지 못 하게 해요.』「몬트리올·올림픽」의 체조요정인 14세의 「나디아·코마네치」의 얘기다.
「코마네치」는 공중의 태양을 헤엄치는 듯한 유연한 자세가 바로 엄격한 음식조절에 있었다고 말하고 이 섭생에다 피나는 훈련이 결실이 되어 7회의 경이적인 10점 만점으로 금 「메달」3개, 은·동 1개씩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코마네치」에게 그처럼 「올림픽」사상 최초의 완벽한 묘기를 발휘케한 숨은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코마네치」는 6세 때 체조「코치」「카를리」에게 「픽·업」됐다. 당시에도 유명한 체조 「코치」였던 「카를리」부부는 그들의 명성을 뒤이을 유망한 체조선수를 찾고있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유치원을 순회하던 중 한곳에서 오락시간에 달리고 뛰면서 체조 흉내를 내는 몇 명의 소녀를 발견했다.
좀더 소녀들의 노는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지체하는 순간 종이 울려 모두는 교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카를리」부부는 그들 소녀를 찾기 위해 전체교실을 찾았으나 발견할 수가 없었다. 세번째로 찾으면서 「카를리」부부가 『체조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두 소녀가 벌떡 일어났다. 하나는 지금 「루마니아」에서 장래가 약속된 「발레리나」지망생이었고 다른 한 소녀가「나디아·코마네치」였다.
이후「코마네치」는 그녀를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보살펴온 「카를리」「코치」의 피나는 지도를 받았다.
「카를리」「코치」는 「코마네치」의 지금나이가 너무 어려 현재보다 더욱 세밀하고 어려운 훈련은 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10개 종목에서 모두 만점을 맞도록 새롭고도 이색적인 율동을 창조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무뚝뚝한 바위얼굴』『냉정한 작은 벼룩』으로 불리는 「코마네치」는 8세 때부터 어른들이나 할 수 있는 음식조절과 체조훈련을 받았다.
훈련은 매일3∼4시간씩이었으며 처음에는 무척 공포증을 느꼈지만 10세 넘어서는 체조를 무서워하지 않게 됐다.
신장1m·체중39㎏의 작은 요정은 아직도 어린 탓인지 기자회견 때 자기 키 만한 인형을 들고 나왔으며 하는 말도 『집에 가서 실컷 놀고 「햄버거」를 배불리 먹었으면…』했다.
하지만 체조인구 40만을 헤아리는 「루마니아」의 한 선수에 지나지 않는 가냘픈 그녀가 체조의 「운율시대」라는 신 용어를 만들면서 세계를 정복했으니 어떤 의미에선 비인간적이라 할 수 있는 섭생과 훈련의 힘에 그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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