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축구복권「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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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카니벌」과 더불어「브라질 국민이 광적이랄 정도로 열광하는 것이 축구경기와 축구복권이다.「브라질」에서 가장 대중적인「스포츠」는 말할 필요도 없이 축구. 빈터가 있는 곳에선 어디서나 어린이들이 공을 차는 모습을 항상 볼 수 있고 대통령의 이름을 모르는 수는 있어도 유명한 축구선수의 이름은 기억하고있다.
그런데 축구경기의 복권제도가 시작된지는 6년. 연방 또는 주 정부의 다른 복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축구복권은 서민의 최대의 오락이다. 서민에겐『일확천금의 꿈』이 바로 축구복권이다.
축구복권은 연방저축은행이 주관, 매주 소정의 용지에 그 한 주일에 있을 축구시합 중 13개「게임」을 선정하는데 이를 대상으로 서민들은 최저 3「크루제이로」(한화 약1백50원)이상의 돈을 걸고 승패 또는 무승부를 알아 맞혀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에 도전하는 것이다.
축구복권에 선정되는 대장「팀」수는「브라질」국내외를 통해 모두 4백18개「팀」.주로「브라질」국내「팀」의 시합이 대부분이지만 외국 축구시합의「팀」이 선정되는 경우도 있다.
인기 있는 축구「팀」은 으레 복권에 이름이 오르게 마련인데 지난 6월 26일까지 2백90회의 추첨을 거치는 동안 1백87화나 이름이 등장한「코린치안스·팀」이 가장 이름이 많이 오르내린 인기「팀」.이「팀」은「브라질」의 모국격인「포르투갈」이민출신의 선수로 주로 구성돼 있다. 그 다음은 같은「상파울루」주에 소속돼 있는「상파울루」「팀」으로 1백78회나 복권에 이름이 나왔다.
지금까지 2백90회의 축구복권추첨이 행해진 동안 약1백36억「크루제이로」(약12억「달러」)의 국고수입이 있었는데, 이것은 23억6천만장의 축구복권이 팔렸고 1장에 평균5·7「크루제이로」의 돈이 걸렸다는 계산이 된다.
그동안 복 금을 받은 사람은 31만2천명. 이중에는 최저 8백32「크루제이로」를 받은 사람으로부터 지난 2백54회 째에 혼자 당첨돼 2천1백만「크루제이로」(약10억 원)를 독점해 벼락부자가 된 사람도 있다.
한번 추첨에 참여하는 사람수는 수백 만 명에 이르지만 13「게임」을 모두 알아맞히는 당첨자는 대체로 몇 명에 불과하다. 당첨자가 많으면 복 금을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한사람에게 돌아가는 액수가 적고 당첨자가 적을수록 복 금은 많아진다.
「브라질」정부는 이 축구복권에서 얻어진 수입 중 3분의1은 복 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사회복지·「스포츠」·문화·교육·보건 등 정부의 각종 계획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금으로 충당하고있다.
그러나「브라질」정부는 국민들의 축구 열을 이용하여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셈이다.【상파울루=허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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