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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제주 원희룡 선출 바람몰이 … 새정치연합, 무지개 선대위 닻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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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4 지방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로 원희룡 전 의원이 확정됐다. 1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황우여 대표(오른쪽)와 원 전 의원이 포옹하고 있다(왼쪽 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문재인 공동선대위원장과 안철수 공동대표(오른쪽)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뉴시스]

6월 지방선거의 규칙이 ‘정당공천’으로 정리되면서 여야의 선거전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11일 황우여 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제주지사 후보자 선출대회를 열고 원희룡 전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100% 도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원 후보는 70%에 육박하는 69.3%의 지지를 얻었다. 김방훈 전 제주시장은 19%, 김경택 전 제주 정무부지사는 11.7%를 얻었다. 원 후보는 후보자 수락 연설에서 “제주를 변화시키는 지도자가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더 강하고 뜨겁게 꾸겠다”며 ‘큰 인물론’을 앞세웠다. 100% 여론조사 경선에 반발해 경선에 불참한 우근민 현 지사는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가운데 12일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새누리당은 이달 말까지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을 마무리한다. 12일에는 강길부·김기현 의원이 경쟁하는 울산시장 경선과 세종시장 경선이 치러지고, 이후 ▶경남(14일) ▶대전(18일) ▶강원·대구(20일) ▶충남(21일) ▶부산(22일) ▶인천(23일) 순으로 경선이 진행된다. 남경필·정병국 의원의 2파전이 된 경기지사 경선의 최종 후보는 25일 가려진다.

 경선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맞붙는 서울시장 경선은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경북지사 경선은 권오을·박승호 예비후보의 사퇴에 따라 김관용 현 지사가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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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도 11일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본격 선거체제로 돌입했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와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 ‘무지개 선대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무공천 철회에 따른 후유증 진화에 나섰다.

 안 대표는 선대위원장 회의에서 “선거의 성패는 개혁공천의 여부에 달려 있다. 제아무리 선수(選手) 높은 의원일지라도 국민이 보기에 합당하지 않으면 추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개혁공천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도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개혁공천, 공천혁신을 실천하는 게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무공천 방침에 반대했던 정세균 의원은 “이제 (기초선거) 공천 논란은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 바른 공천을 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는데, 당명을 세 번 언급하면서 모두 “우리 민주당”이라고 표현해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문 의원은 “이번 선거의 목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을 바로잡고 대선 공약 파기를 심판하는 것”이라며 “제가 도움이 된다면 부산·경남은 물론이고 어디든 가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김진표 예비후보는 당이 여론조사 경선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데 반발했다.

그는 여론조사 경선에 연령별 투표율 보정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면서 “13일 오전까지 최소한의 요구마저 거부된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선 룰이 경쟁자인 김상곤·원혜영 예비후보 요구대로 받아들여졌다며 “본선 경쟁에서 패배가 뻔한 상황에서 집안 잔치나 벌이자는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원혜영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 내부의 작은 차이들을 부각해 전선을 흐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이소아 기자, 제주=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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