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리 비판하던 아나운서, 생방송 도중 교체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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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에 뉴스 진행자가 갑자기 교체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중국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진중국 후베이 TV에서 방송하는 온라인 뉴스쇼에서다.

한창 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가 중국에서 가난하기로 손꼽히는 후베이성 팡현에 정부가 호화 청사를 짓는 것을 비판했다. 보도가 끝난 뒤에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추이 젠빈 후베이TV 아나운서는 “일부 지도자들은 인민의 눈을 무시합니다. 상급기관의 감시도 무시합니다. 비리를 저지른 그들의 생각을 멀리 내쫓아야 합니다. 제가 좀 말할 수 있게 해주시겠습니까? 돼요, 안돼요?”라고 말했다.

아나운서는 방송 도중 제작진으로부터 내려오라는 사인을 받고 갑자기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잠시 후 광고가 방영되고 황급히 여자 아나운서가 진행을 넘겨받는다.

네티즌들은 이 황당한 방송사고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사건의 주인공 아나운서 추이는 자신의 SNS에 “안 잘렸다. 지지해준 분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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