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허덕이는 재미 한국과학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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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회장 김윤기)와 재미 한국과학기술자협회(회장 변종화)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외 한국과학기술자종합 학술대회」가 12일간 예정으로 지난 26일부터 서울연구개발단지(KIST·과학원·과학기술정보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외 과학기술자의 정보교환 및 유대를 강화하고 재외 한국과학기술자들에게 모국의 발전상을 직접 보임으로써 모국에 대한 참여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종합학술대회는 74년부터 재미·재구과협이 매년 교대로 열고 있는데 올해가 그 세 번째.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재미과협의 현황을 알아본다.
재미과협(KSEA)이 창립된 것은 71년12월11일. 이 협회가 태동하게된 것은 68년 미 「오하이오」에서 열렸던 KIST와 「바텔」연구소의 합동 「심포지엄」에서 김영배 박사(54· 남가주대·물리학)가 『재미학자와 국내학계의 연구협조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위한 어떤 조직체가 필요하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이때는 찬반의견이 엇갈려 흐지부지되었다가 그 후 71년 여름 일시귀국한 이기억 박사(54·마케트대·핵물리)와 최형섭 과기처장관사이에 협회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12월11일 「워싱턴」에서 69명의 과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출범, 오늘에 이르고있다.
7월1일 현재 회원은 명예회원 3명(박달조·이태규·장극), 정회원 9백43명, 학생회원 3백65명 등 1천5백43명으로 72년의 4백21명에 비해 약 4배로 늘었으나 전체과학자(약3천명추정)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를 전공별로 보면 화학의 3백40명(22%)을 비롯, 화학공학(10%), 전기공학(9%), 물리학 (8%), 기계공학(7.8%) 순이며 기상·해양·천문·섬유공학 전공은 10명 미만.
협회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난. 본국에서 매년 3만「달러」를 보조해주고 있으나 할 일에 비하면 많이 모자란다고.
그래서 금년부터 연 10「달러」씩이던 회비를 20「달러」(대학원생 10「달러」, 학부생(5「달러」)로 올렸으나 절반은 지부의 운영비로 지출된다고 한다. 변 회장은 아직까지 고정된 협회사무실하나 마련치 못해 매년 사무실을 옮겨 다니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하루속히 고정사무실을 마련하고 현재 1명뿐인 사무직원도 더 늘려야만 제대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과협 발족 5년 동안의 가장 큰 업적은 두 차례의 모국방문 과학기술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한 것. 2백10여명의 재미과학자가 참석해 90여 편을 발표했다.
또 매월 회보를 발행, 활동 상을 국내외에 소개하고 있으며 재미과학자명단인 총람을 3번 발간 배포했고 이밖에 모국의 조사연구개발사업보고서의 평가, 방미한국과학자에 대한 협조, 어린이과학관에 전시품 기증, 도서수집 기증 등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전체회원이 모일 수 없기 때문에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과기처의 한 간부는 재미과학자들도 좀 더 모국을 알려고 스스로 노력하고 참여하려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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