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고해' '쉬스 곤' '엔들리스' … 남자들의 애창곡 공통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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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임재범의 ‘고해’,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 스틸하트의 ‘쉬스 곤’.

 남자라면 한 번쯤은 노래방에서 열창해 봤을 노래다. ‘남자 예능’을 표방하며 9일 시험 방송한 ‘나는 남자다’(KBS2)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도 바로 이 ‘남자 노래’였다. 밴드 ‘플라워’의 고유진이 ‘엔들리스’를 부르며 깜짝 등장하자 250명의 남중·남고·공대를 나온 방청객들은 일순간 대동단결했다. 절정 부분인 “널 사랑해~ 눈을 감아도 단 한번만 볼 수 있다면”에선 목울대를 울리며 합창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인터넷엔 “나도 모르게 따라 불렀다” “고유진이 교주 같았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유재석이 진행을 맡아 남자에 관해 수다를 떠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4.9%)에 0.8%P 뒤지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남자들을 마이크 앞으로 튀어나오게 만드는 ‘남성 애창곡’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가온차트의 3월 노래방차트에서 남성 가수의 곡만 살펴보면, 임창정의 ‘소주 한잔’(3위), 엠씨더맥스의 ‘그대가 분다’(4위), 김범수의 ‘끝사랑’(9위)· ‘보고싶다’(12위), 박효신의 ‘눈의 꽃’(15위) 등 절정에서 고음을 내지르는 애절한 발라드가 많았다. 떠나간 여성을 그리며 목 놓아 우는 가사도 비슷하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18위), 버즈의 ‘가시’(19위),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20위),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37위), 신성우의 ‘서시’(43위),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52위) 등도 발표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꾸준히 불리고 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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