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양] '밀실의 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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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제국/김민웅 지음, 한겨레신문사/3백52쪽, 1만2천원

미국은 왜 전쟁을 하는가.

진보신학의 요람으로 불리는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에서 기독교 정치경제윤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20여년간 미국의 대외정책 등을 연구해 온 김민웅 목사는 "제국의 유지를 위해 적을 만들어내고 국가 위기를 조장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전쟁의 배후에는 팬타곤, CIA, 군수자본, 석유자본과 결탁한 세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문명충돌'의 저자 새뮤얼 헌팅턴은 제국의 논리를 설파하는 대표적인 지식인이다.

미국의 자유주의적 가치와 이상을 수호하고 보편화하는 과정에서 군사주의적 수단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미국의 한반도 정책 이면에는 남북의 결속 강화 저지라는 속셈이 있다고 말한다.

북한이 이라크에 이어 미국의 차기 공격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정책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6.15 공동성명에 대한 미국의 공개적 인정과 지지를 끌어내도록 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평화와 통일, 자주와 번영을 하나의 틀 속에 용해시켜 나갈 수 있는 '영세 중립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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