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초선 홍지만, ‘친이계 좌장 5선’ 이재오 공개비판

중앙일보

입력

“도대체 어느 당의 중진의원이냐” 새누리당 초선 홍지만 의원이 ‘친이명박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5선의 이재오 의원을 공개 비난했다

홍 의원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서 이래선 안된다는 충정심으로 한 말씀 드린다”며 “여당 내부에서 그것도 책임있는 중진의원이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정말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SNS를 통해 연일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대한 비판이다.

그는 “이 의원이 페이스북으로 또다시 기초선거공천과 관련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며 “1월부터 벌써 4번째”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사과한 마당에 야당도 아닌 여당 중진이 전열을 계속 흐트리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이 의원은 아직까지 박 대통령을 친박의 수장으로 격하시키고 야당과 똑같은 주장만 되풀이 할 것이냐”고 했다.

이날 발언은 당내 주류세력의 불만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박 대통령의 정치기반인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현재 원내대변인이기도 하다. 대구의 한 의원은 “대구ㆍ경북(TK) 의원 모임에서 이재오 의원의 잦은 쓴소리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누군가 공개발언을 해야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오갔는데 홍 의원이 총대를 멘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홍 의원의 공개발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의 ‘콩나물펀드’에 가입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원 의원은) 젊었을 때 저와 민주화운동 동지였다”며 “(새정치연합의) 당내 (경기지사) 경선을 해야하는데 솔직히 ‘개털’(돈이 없다)이다. 그에게 (펀드) 한 구좌 3000원을 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원 의원이 야당내 경선을 통과하면 6ㆍ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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