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납 어선 귀환소식에 희비 엇갈린 두 선장 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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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101취성호가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하오 선장 차병돈씨(36)의 부인 김순애씨(39·인천시동구 화수동35)는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둘째아들 인기군(12·인천 송현국교5년)과 함께 「라디오」를 통해 이 소식을 듣고 『남편이 돌아온다는 소식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말문을 잇지 못하고 울음만 터뜨렸다.
김씨는 동네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틈도 없이 목포로 떠났다.
선주 교만준씨(26·인천시속구화수동37)는 가족들과 함께 「라디오」옆에 둘러앉아 『분명히 우리 배는 공해상에서 조업하다 납치되었으므로 돌아오리라는 확신은 갖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귀환소식을 들을 줄은 몰랐다』며 쉴 사이 없이 걸려오는 문의전화에 정신이 없었다.
한편 돌아오지 않는 제1정신호 선장 이태권씨(37)의부인 김배국씨(37·인천시동구화수동38)는 장녀 인숙양(8)과 『우리 아빠는 어떻께 되었느냐』며 통곡, 한 때 실신했다가 깨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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