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여원 주권 분실 하루만에 되찾아|원면 값 상승으로 PC직물수요 격증|인쇄업계 불황 심각, 조단·휴-폐업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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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기구「메이커」인 대동공업회사에서 시가 1억1천여만 원어치의 주권을 잃어버렸다가 분실공고 하루만에 찾았는데 이 때문에 대동공업은 물론이고 증권거래소가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대동공업은 7일자 신문광고에 명의 개서를 의뢰 받은 주주 박신홍씨(5만8천주)와 정주홍씨(5만6천주)의 주권 11만4천주를 분실했다고 공고한 것.
한데 8일 하오 회사 내 서류더미 속에서 찾았다고 거래소에 통보해 옴과 동시에 9일자 신문에 사과광고를 냈다.
거래소는 이러한 공고에 따라 대동공업주식을 특별「포스트」로 지정하고 거래위탁 증거금 율을 50%에서 1백%로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가 하루만에 해제했다.
사연인 즉은 1년 전에 화재를 당한 후 서류보관상태가 제대로 정리가 안 된데다 최근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주권이 다른 서류 틈에 끼게 된 것을 가려내지 못한 때문이었다는 얘긴데 대동공업은 이 분실주권을 찾느라 온통 난리를 피웠다는 것.
최근 국제원면시세가 고등추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의류·봉제업계의 수요가 면사의 대체 성이 강한 PC직물로 전환되고 있는 경향.
이에 따라 선경합섬·제일합섬 등 PC「메이커」들의 가동률이 종전 60%선에서 80%선으로 부쩍 늘어났어도 물량이 달리는 실정이라고.
관련업계에 따르면「뉴요크」선물시장의 미면 값이 지난 1,2월에「파운드」당 50「센트」수준이었으나 7월에 72「센트」로 올랐고 9,10월엔 l「달러」선까지 오를 전망인데 이는 미-소 등 대 생산국의 작황이 기후관계로 예년보다 30%나 감산됐고, 또 전반적 경기호전으로 면사소비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원면 값이 이처럼 진정될 기미가 안보이자 미·일·대만·「홍콩」등 업계에서도 이미 순면생산에서 PC혼방사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
최근 들어 인쇄업계는 조업단축은 물론, 휴·폐 업소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불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문공부에 등록된 인쇄업체수가 전국적으로 2천 개가 넘는 등 시설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에다 교도소의 인쇄물수주량이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기 때문.
당국은 지난해 7월 교도소의 관 수용 인쇄물 수주량을 연간 4%이내로 한정시키겠다고 밝힌바 있으나 지난해의 실제 수주량은 18%에 이른다는 것.
또한 최근에는 각종 면세혜택을 받고 있는 교도소의 인쇄공장물이 기술교육이라는 차원을 넘어 최신시설 증설을 서두르고 있는 데다 대 업체들의 일반인쇄물 수주량 역시 증가 일로에 있어 중소인쇄업체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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