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서 인사 없은 양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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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 주류·비주류 수뇌들은 두 갈래 전당대회가 있은 지 열흘만인 4일 명동성당의 고 장면 박사 10주기 추도식에 동석했으나 서로 대화 없이 헤어졌다.
식장에서 주류의 김영삼 총재는 비주류의 정해영 의원과 마주쳐 악수를 나눴으나 별 얘기는 없이 김의택 고문 옆자리에 착석. 또 주류의 이민우 유치송 의원 등과 비주류의 김원만 이철승 송원영 박영록 의원 등도 식장에 나왔으나 각기 떨어진데 자리를 잡아 자연스런 「대화의 기회」는 끝내 갖지 못했다.
추도사를 한 김수환 추기경은『고인이 정치적인 실수를 했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그는「그리스도」의 제자로 십자가를 졌던 분』이라면서『지금 정치인들도 십자가를 지라』고 촉구.
양파간에 말썽이 됐던 화의 호칭은 주류 측의 것이「신민당 총재 김영삼」으로, 비주류 측은 그저「신민당」으로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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