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수업비 못내 여고생 음독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9일 상오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1가 89 김진식씨 (42·공업) 집 건넌방에서 김씨의 맏딸 정희양 (17·S여고 3년) 이 과외수업비를 못 낸것을 비관, 극약을 먹고 자살했다.
김씨에 따르면 정희양은 28일 학교에서 귀가한 뒤 대학진학을 위해 급우들과 함께 하고 있는 과외수업비 1만8천원을 요구했으나 아버지 김씨가 『동생 4명의 수업료 대는 것이 더 급하니 7월부터 과외수업을 받으라』고 했는데 자정쯤 가족들이 잠든 사이 음독했다는 것.
정희양은 가족들 앞으로 『없는 돈을 내놓으라고 고집을 피운 불효자식을 용서해 달라. 동생들이 여유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죽는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