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학연구소 설립-서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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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독립 2백주년을 맞는 올해, 서울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미합작으로 미국학연구소의 설립을 지난 14일 결정했다. 한미관계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될 이 연구소의 설립은 최근 미국 정부가 그 타당성을 인정, 5만5천「달러」의 지원을 통보 해옴으로써 확정된 것이다.
본래 이 연구소의 설립이 구상된 것은 지난해 연초 몇몇 교수에 의해서였다. 그후 4월에 서울대는 이만갑(사회학) 김종운(영문학) 이홍구(정치학) 교수를 추진의원으로 임명, 본격적으로 미 정부와 교섭을 벌이도록 했다. 이들은 연구소의 목적을 한미관계연구로 선정, 주한 미대사관측과 교섭한 결과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었다.
작년 8월에는 미국무성 「스나이더」 처장이 다녀가고 9월에는 「예일」대의 「노먼·피어슨」교수가 국무성의뢰로 내한, 학문적인 타당성을 미 정부에 보고함으로써 구체화된 것이다.
앞으로 연구소의 활동분야는 설립취지에 맞도록 ▲한미경치 ▲한미관계사 ▲한미경제협력 ▲한미문화와 관련한 한국문화 등.
이홍구 교수는 이 같은 연구활동을 위해 현재 지원이 확정된 5만5천「달러」 중 3만「달러」 정도는 연구소의 핵심인 도서구입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연구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연구소가 설립돼 본격적으로 활동할 경우 서울대는 물론 다른 대학의 연구자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추진과정은 비교적 순탄했지만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연구비 지급 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김종운 교수의 우려.
가장 큰 문제는 5만5천「달러」가 1년간의 소요자금일 뿐 그후의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주한 미대사관에서 서울에 있는 미국인상공회의소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지원금에 상응하는 한화지원금이 있어야 하나 현재로선 막연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주로 거래하는 한국 무역상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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