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8명 타고 가다 2명 죽고 4명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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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가족8명이 사고「버스」를 함께 타고 오다 2명이 죽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로 숨진 박재필씨(52)가족은 18일 하오1시 서울「로얄·호텔」에서 거행된 사촌형 박종원씨(7)의 아들 성흠군(28)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김해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박씨와 박씨의 부인 김궁자씨(39)아들 정흠씨(28)그리고 조카 태흠씨 (29)경흠씨(35)경흠씨의 부인 강향순씨(30)아들 홍렬군(2)과 박종원씨 등 8명이 함께 고속「버스」편으로 내려오다 사고를 당했는데 박재필씨와 박씨의 조카 태흠씨는 숨지고 다른 가족6명은 중상을 입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태흠씨의 아버지 박재근씨(56)와 어머니 김경수씨(55)는 「버스」를 타지 않고 자가용으로 내려와 무사했다.
박종원씨는 사고 당시 차가 기우뚱하는 바람에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한바퀴 돌면서 사람과 의자 등이 뒤범벅이 돼 비명과 함께 수라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차가 넘어진 뒤 옆자리에 앉았던 며느리는 정신을 잃고 있었고 손자는 울고있어 팔을 뻗어 안으려했으나 오른팔이 말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고 후 차안에서『사람 살려라』는 소리가 들렸으나 10여분 뒤에야 지나가던 3,4명이 구조작업을 폈으나 시체와 부상자가 한데 엉겨 그대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하고 사고 후 30여분이 지난 뒤에 경찰이 나타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고당시 대부분의 승객들이 졸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망자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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