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왕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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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소련의 해운업이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선복을 늘린 데다 국제 해운계의 정기선 항로에까지 진출, 대폭적인 「덤핑」운임으로 운항하고 있어 선진 해운 제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
일본 선주 협회가 내놓은 『정기선 활동을 중심으로 한 소련의 외항 해운』이란 보고서를 보면, 75년 말 소련의 보유선 복량은 총1천9백23만6천t, 7천6백52척으로 제2차 대전후 세계 23위에서 일약 5위로 뛰어올랐다.
해운 확충의 목적은 자국의 군용품·원조물자·수출화물 수송에 있었지만 이제는 중요한 외화 획득 수단으로 등장해서 선진 제국의 해운동맹 운임보다 평균 20%나 운임 「덤핑」을 하고 있다고. 그래서 영·서독·일 등이 협의해서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는 얘기다.
귀찮게만 여겨지던 그을음과 오줌이 외화 획득에 한 몫을 하고 있으나 원료가 달려 고민.
동일상사는 석유 「보일러」를 태우고 남는 찌꺼기인 「슬러그」를 일본에 수출, 연간 5천「달러」정도를 벌어들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전 등 원료 수집처와 한정으로 늘어나는 일본의「오더」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 「슬러그」는 쇠의 강도를 높여 주는 「바나듐」의 원료가 된다는 것.
한편 녹십자사는 인체에서 배설되는 오줌에서 「유로키나제」라는 중풍 치료제를 추출하여 일본에 수출, 연간1백만「달러」정도를 벌어들이고 있는데 양질의 오줌 수집이 부족해 고민 중.
『식량은 연 평균 3%꼴 밖에 증산되지 않지만 쥐는 연간1천2백여 배나 증가되고 있다.
12일 하오7시를 쥐잡기 「D데이」로 결정한 농수산부는 쥐 잡기 「캠페인」에서 「맬더스」의 인구론을 본뜬 「쥐 번식론」을 전개함으로써 비교적 공감을 받고 있다. 농수산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 70년 이후 해마다 춘·추 두차례씩 7, 8천만 마리의 쥐를 잡고 있지만 이 같은 무서운 쥐의 번식력 때문에 쥐의 평균 잔존 마릿수는 1억1천5백10만 마리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쥐가 먹어 치우는 식량은 연간 자그마치 3백60만 가마나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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