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 치는 「우편물 신속배달」|낙도·벽지 유치교부제 더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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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 60시간 이내 배달 목표인 우편물이 아직도 산골 벽지와 도시지방은 1주일, 늦을땐 1개월씩이나 걸려 배달되고 있다. 이는 아직도 교통이 블편하여 배달하기 어려운 지역에는 배달우체국이나 일정한 장소로 시민이 가서 우편물을 찾아가는 유치교부제(유치교부제·우편법시행령 42조)등이 시행되고 있기때문이다.
또 섬지방엔 주민들 중에서 선정된 인부에게 체신부가 수당(평균1개월 1만원)을 주고 배달을 부탁하는 청부(청부) 집배원들이 배달해 주고 있기때문이다.
이와같은 낙후된 우편배달 제도는 10년동안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있어 66년 전국에 3백47개이던 유치교부지가 76년현재 거의 갑절이되는 5백54개소, 청부구(구)는 66년에 2백67개소에서 4백61개로 늘어났다. 이는 75년 12윌현재 전국 우편 집배구수 9천4백1개소에비해 유치교부지는 6%, 청부구는 5%가 된다. 유치교부지는 67년에 1백4개가 줄어 2백43개가 됐으나 69년부터 다시 늘려 71년부터 대폭증가된것.
이들 유치교부지 주민들은 배달 우체국인 인근의 큰섬이나 뭍에 가서 우편물을 찾게돼있어 대체로 뭍의 장날에나 한번 나갔다가 찾아 집집에 나눠주거나 통학생편에 부탁하고있다.
그러나 정기여객선도 없는 지역은 화물선이나 며칠에 한두번 지나는 어선편에 보내고 있다.
심지어 시각을 다투는 속달우편물이라도 1주일∼l개월이나 돼야 받아보는 실정이다.
이와같은 실태에 대해 현지주민들은 체신당국이 수익성이높은 전화사업에만 치중할것이 아니라 우편사업이 적자사업이긴 하나 우편사업에도 과감한 개선책을 추진, 낙도를 순회하는 전용우편선이라도 1척 마련해야 근대화작업의 측면지원이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대해 체신부 강유원우정국장은 『체신부의 우정사업은 매년 적자폭이 늘어 75년엔 70억원의 적자를 보았으며 해마다 전화사업흑자부문에서 충당하고 있는 실정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우편물을 골고루 배달하려면 우표1장에 2백원(현재봉서20원)씩은 받아야되는 실정』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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