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를 넘어 재확인될 「이웃」-「멀둔」수상의 방한을 계기로 본 「한국-뉴질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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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질랜드」는 한국과 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서 밀접한 유대관계를 갖고있는 우방이다. 6·25때 5천5백 명의 육해군 전투부대를 파견했던 「뉴질랜드」는 「유엔」의 한국문제토의 때마다 서방결의안에 공동제의 할 정도로 한국을 지원해왔다.
박정희 대통령이 68년 「뉴질랜드」를 방문한데 이어 한 달만에 「홀리어크」수상의 답방이 이루어졌고 「멀둔」수상의 이번 방문으로 양국 정상회담은 세 번째 이루어지게 됐다.
「멀둔」수상이 이끄는 국민당이 작년 11월 총선거에서 승리하기 전만 해도 노동당정부는 중공과의 외교관계 수립(72년12월), 주 「뉴질랜드」소련공사관의 대사관 승격, 동독과 수교, 월남공산정권 승인, 월맹과의 외교관계수립 등 친 공산권정책을 추진해왔다.
같은 6·25참전국인 만주가 74년 북괴와 외교관계를 맺음으로써 심한 충격을 받은 한국이 「뉴질랜드」의 이 같은 움직임을 불안하게 관망한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당시 수상이던 「커크」(고인)는 때를 맞춰 『「뉴질랜드」도 종국엔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북괴는 외무성 제4국장 차병옥 등 5명의 사절단을 입국시키려고 하는 등 「뉴질랜드」접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작년 선거결과 3년만에 다시 집권한 「멀둔」수상의 국민당정부는 친 서방을 바탕으로 한 기존 우호관계의 복귀태도를 분명히 했고 「유엔」에서의 한국지지도 변함없이 나타냈다.
이런 의미에서 수상취임 후 첫 외국순방 길에 오른 「멀둔」수상이 영·불·일·중공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게 됨으로써 양국 관계를 다시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문제 해결, 이에 따라 대한관계도 한국방위와 대한개발참여보다는 무역 및 경제적 유대강화에 큰 비중을 두게될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양국 무역 관계는 67년2월 체결된 한 「뉴질랜드」 무역협정을 기축으로 하여 매년 통상장관회의를 열어가며 관계확대를 추진해왔다. 한국의 대「뉴질랜드」수출은 65년 4천「달러」에 불과했으나 작년엔 철도차량·철강제품이 신규로 대거 진출, 작년 말 약1천3백만「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의 대한수출도 지난해 1천5백만「달러」로, 양국의 연간 무역거래 액은 3천만「달러」. 「멀둔」수상은 더 많은 교역증대를 본사특파원과의 의견에서 강조했다. 양국은 「치즈」합작투자와 「펄프」합작투자 등 경협 문제를 추진중이다.
67년 체결된 무역협정을 확대 개정한 무역 및 통상기술협력협정이 「멀둔」수상 방한을 계기로 체결되는 것도 경협확대를 위한 디딤돌로 간주될 수 있을 것 같다. <한남규 기자>

<1인당 국민소득 3천2백50달러>

<뉴질랜드개관>
▲정체=영국식 의원내각제도
▲인구=3백10만명
▲인구밀도=11명(평방㎞당)
▲면적=26만8천6백76평방㎞
▲기후=해양성기후. 여름인 1월의 평균기온 13∼20도, 겨울인 7월은 6∼11도
▲수도=「웰링턴」.
▲국민 총생산=95억4천만「달러」(73년3월)
▲1인당 국민소득=3천2백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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