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백주년 기념 선물 「우정의 종」성취 비는 기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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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 독립 2백주년 기념선물인 「우정의 종」을 제작하고있는 범종사는 주물을 위한 외형 틀과 내형 틀을 완성, 원만한 성취를 비는 기원대제를 17일 하오 2시 거행한다. 신라의 에밀레종 이후 가장 큰 범종이기 때문에 성대한 대제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범종사 대표 김철오씨의 말.
지난 10일 외형·내형의 틀을 만들어 지하 5m의 땅을 파고 설치, 주물용해주입준비를 끝냈다. 무려 20「톤」의 쇳물을 30∼40분 동안 부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 시도로 성공할지는 이 달 말이나 밝혀질 것 같다고 쇳물을 붓는 것은 19일께 한국최대의 종장 김동단(42)씨의 지휘로 실시된다.
현재 만들어진 외형 틀은 김세종 교수(서울대미대학장)의 조각을 먼저 석신주형으로 만들고 다음에 철 조각으로 옮긴 것이다. 이 외형 틀에는 무궁화의 무늬가 밑 부분에 돌려져있고 가운데 공간에는 양국의 우의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한복차림의 우리여인상이 음각 돼 있다. 이밖에 종신에는 태극·월계수·비둘기 등 4폭의 그림이 역시 음각 돼 있다.
종을 만드는 쇠는 에밀레종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석l3%·전기동 83%·약간의 은 등이 들어가게 된다. 현재 모든 재료를 정선하는 과정을 끝내고 용광로에서 녹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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