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동포 모국방문|2백88명 또 입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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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조총 년 계 재일 동포 한식 성묘 단2백88명이 7일 KAL편으로 입국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입국한 재일 동포는 8백여 명에 이른다.
애지현·양나시·명고성시동에 살고있는 이들 동포들은 대부분 30∼40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부인 김남순씨 (50) 와 아들 무현씨(28)를 데리고온 김제동씨(53·경북안동)는 34년 만에 만나는 아버지 김조한씨(66)를 보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불효자식을 용서해달라』며 엉엉 울었다.
한편 6일 입국한 재일 동포축구 「팀」을 인솔한 민단 천기시 지부단장 박점규씨(54)는 축구단이 3월에 조직됐다며 『이들 축구선수들은 신원정에서는 청년활동분야에서 영향력이 있어 이들의 모국방문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그 마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임룡택씨(28·「센터하프」·천기시)는 고향이 경남남산군려고이주윤리로 지난해 추석 성묘단으로 고국을 다녀간 뒤 완전히 민단으로 전향, 축구만 결성에 앞장섰다는 것.
사촌형이 조총련 거물급간부로 알려진 임씨는 『어릴 때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조선 중·고교를 졸업했지만 조국을 다녀간 뒤 나의 자유롭고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민단전향을 결심했다』고 밝혔다.「라이트윙」을 맡고 있는 나희준씨 (24) 는 『조련 계의 방해로 제대로 연습을 못했으나 조국와 「팀」들과 힘껏 겨루어 멋진 경기를 갖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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