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소득과 직결되는 수종 (중)|부업적 조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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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는 74년부터 국유림 분수 제도를 마련, 산이 없지만 나무를 심겠다는 사람에게 국유림을 빌려주고 있다.
또 대한산련은 임지와 재력은 있으나 조림 기술이나 시간이 없어 주저하는 산주에게 조림을 대항해 주는 수탁 조림과 수탁양묘제를 실시하고 있다.
국유림 분수 대상은 타 법령에 의해 사용이 제한·금지되지 않은 산림청 소관 모든 불요존 국유림으로 분수 계약 후 임지 안에 80%이상 조림을 할 수 있는 산이면 가능하다.
분수 설정 권한은 모두 시·도 지사에 위임돼 있어 신청서를 시·군에 제출하면 된다. 분수 계약된 국유림에 대해 차지료 등은 없고 심은 나무를 벌채해 수익을 정부와 조림자가 1대 9로 나누게 되는데 계약 기간은 속성수가 20년, 유실수 25년, 장기수일 경우 30년으로 돼있다. 76년3월 현재 개인에게 분수 설정된 국유림은 1백77건에 5천19정보.

<수탁 조림·양묘도 실시>
한편 대한산련이 실시하고 있는 수탁 조림의 경우 산련 각시·군 조합이나 연합회·도지부에서 신청을 받고 있는데 ㏊당 조림 설계 비용은 2천원이며 조림 비용은 수종에 따라 다르다. 잣나무의 경우 올해 ㏊당 7만7천8백30원 (묘목 값·비료대·노임 등 포함)씩 받고 있다.
산림청은 주요 수종 중 「샐러리맨」이나 농가 부업 조림 수종으로 밤나무와 오동나무·「이탈리아·포플러」·은행나무·살구나무를 권장하고 있다.
용인자연농원이 산출한 이들 수종의 수익을 보면 쌀은 평당 1백37원인데 비해 밤은 2백45원, 오동은 2백원, 은행은 5백37원으로 나타났다.

<은행 수익성 쌀의 4배>
밤나무는 예부터 「각수」로 불리는 수익성과 수출 전망이 좋은 대표적인 유실수다. 쌀이 갖고 있는 영양가의 반을 갖고 있으며 우리 나라 전역에서 잘 자란다. 최근 개량종 밤나무는 식재 후 4년만에 작은 계란 크기의 알밤이 열린다.
오동나무는 주요 용재림 중 생장이 가장 빨라 적지에 식재 하면 6∼7년만에 간벌 해 쓸 수 있다.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는다』는 말이 있듯이 「혼례수」라고까지 부르는 오동은 ㏊당 3백 그루를 심었을 경우 벌기에 가서 2백80입방m (약 40 「트럭」분)의 고급 용재를 생산할 수 있으며 ㏊당 순수익은 6백여만원. 그리고 전국 어디서나 심을 수 있다.
하천이나 제방변 등의 유휴지에 잘 자라는 속성 수종으로서는 「이탈리아·포플러」를 들 수 있다.

<성장 빠른 오동도 적당>
지금까지 20년이 걸려야 은행을 딸 수 있던 은행나무는 용인자연농원에서 개량, 6년이면 수학이 가능해졌다.
공해에 강해 서울시는 은행나무를 「서울의 나무」로 정하기까지 했다. 재래종은 암·수나무를 혼식해야만 하지만 개량 접목 묘는 암·수 품종을 접목시켰기 때문에 암·수구별 직재가 필요 없다. 용인자연농원이 개량한 품종은 모두 6종인데 그루 당 4년생에서 2백g, 10년생에서 10㎏, 20년생은 80㎏의 은행을 딸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조림에 수종과 품종의 선택이 중요하겠지만 특히 부업적인 조림에는 단기 수익성이 보장되는 우량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김재봉 기자>

<차례>
①국민 식수 30년
②산지 개발의 경제성
③경제 조림
④소득과 직결되는 수종
(상)기업적 조림
(중)부업적 조림
(하)국민 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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