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학시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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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마지막으로 내가 「펜」대회에 참가한 것은 1975년11월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열린 제40차대회다. 나는 주로 내가 책임지고 있는 『「아시아」문막 번역국』의 보고와 사무를 위해서 갔지마는 자연한국「펜」본부의 일도 돌보았다.
11월13일 이봉내· 모윤숙· 임옥인제씨와 함께 서울을 출발, 「파리」에서 3박, 그리고 대회장소인 「빈」의 「힐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우리가 출간한 「아시아」 작가의 작품집 제1권과 제2권을 대회에 전달했다.
또한 대회주제 『「유럽」문학을 위한 30년동안의 평화』라는 제목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문학강연을 해서 청중의 주목을 받았다. 「빈」 「펜」대회에서 내가 연설한 내용은 그 대회의 주제 『「유럽」 작가를 위한 30년의 평화』라는 제목에 대한 것이었다. 그것은 그 대회가 열린 나라 「오스트리아」의 국제적 환경에도 알맞을뿐 아니라 세계문단에 무엇인가를 호소하는 의미에 있어서도 상당히 주목할만한 것이고 또 청중들의 반응도 좋았기때문에 그요점을 간단히 적으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열강의 협조를 얻어 지성적자유(지성적자유)를 창조하기 위하여 하나의 새로운 자유주의가 전세계를 풍미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희곡작가 「유스티노프」가 그의 작품 「네대령의 사랑」이란 연극속에서 국적이 다른 네나라 사람이 어떤 점령도시의 행정을 하는데 있어서 영국· 「프랑스」·소련· 미국의 네 대령(대령)이 1주일씩 돌아가면서 그 사무실을 관리하는 장면을 무대위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후 그 점령도시의 원주민 시장의 안내로 네대령이 그 도시의 교회에 있는 고성(고성)안의 영원한 평화의 상징인 「잠자는 미인」을 관광하러간다. 이것은 그들이 세계평화를 잠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를 통해서 「유럽」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여러작가들이 국제적 평온을 위한 공통된 이상향(이상향)을 문학적으로 성취시키는 노력을 해왔다.
이런 실험은 내가 주창하는 세계문명의 변증법적 단계(변증법적 단계)에 있어서 하나의 종합명제(종합명제)의 특질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미국과 「프랑스」의 두 대령은 그 「잠자는 미인」의 침대 양쪽에 한 사람씩 누워서 그 성을 영원히 떠나지 않으려고 하고, 영국과 소련의 두 대령은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 매혹적인 성(성)의 꿈을 떠나버린다.
여기서 이 희곡작가는 이상주의(이상주의)와 현실주의(현실주의)의 대립, 환언하면 명제(명제)와 반명제(반명제)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작가가 그 작품에서 무엇을 예언했는지는 몰라도 종전후(종전후) 최근 30년동안의 후반기는 세계 문단이 예술적 창작에 있어서도 주의· 주창이 상반된 집단이나 「블록」사이의 논쟁으로 대립된 두개의 반발적인 논란때문에 두 조각으로 구분돼있다.
이러한 혼선이 냉전시기에는 지역적 전쟁이란 구실아래 세계적으로 정치적 자극을 받게됐지만, 항상 국제적인 규모의 전쟁만은 겨우 면하게 됐다. 그런데 최근 30년 동안의 필화는 「유럽」에서만 아니고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의 다른 지역에 있어서도 세계평화를 위한 결실이 여러가지 예술형태로 나타났다.
한국이나 독일같은 열전지역(열전지역)이 두 조각으로 나서 그들 국민의 의사와는 달리 국내· 국외의 혼란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가피한 포말현장(포말현상)은 가끔 국제적 소화불량의 긴장을 풀어주는 해소제의 역할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전세계가 핵무기에 의하여 파멸됐을는지도 모른다.
필요에 마라 세계문제의 해결이 공존의 기초에서 이루어져야 하듯이 정치적 양상과 문학적 영향도 상호교류하는 기초에서 고려되어야한다.
요즘 중립국의 역할이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중립수의란 것은 하나의 공허한 영명제 (영명제)만을 의미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진정한 평화창조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세계는 위장되지도 않고 독단도 아닌 진정한 평화를 요구하고 있다.』.(이하략)
이와 같은 요지로 6분동안 힘찬 어조로 연설을 했더니 박수갈채를 받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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