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좌·우파 결전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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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베이루트26일AP합동】「레바논」의 총 좌익 회교도지도자「카를·줌블라드」가 26일 법정 임기만료까지 사임을 거부하고 있는「술레이만·프란지에」대통령의 피신처인 기독교도파 본거지「주니에」항을 포격, 실력으로 대통령을 사임케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해륙 양면으로의 포격준비를 갖추자 우익기독교도 측도 이에 대항, 친「프란지에」군을 전면 동원하여 일대반격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양파문의 최종결전이 임박했다.
「프란지에」대통령은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해도 임기만료 시까지 계속 대통령을 고수하겠다고 선언했고「레바논」내전 타결을 위한 첫 필수단계조치로「프란지에」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해온「줌블라드」는 이제는「프란지에」대통령의 사임 뿐 아니라 「레바논」에서 의 기독교 지배에 종지부를 찍을 구체적 정치개혁안의 사전수락까지 요구할 방침을 굳힘으로써「시리아」의 주선에 의해「프란지에」대통령과 회교도 「라쉬드·카라미」수상 및 기타 고위 정치 지도자들간에 합의되었던 22일의 정치적 타협안은 완전 백지화해 버렸다.
이날 유혈전은 가두백병전을 곁들여「베이루트」시내 호화주택가「다프느르타」·수도와「다마스커스」를 잇는 간선도로와 그리고 외국공관구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어 이날 아침「오스트리아」대사관이 직격탄을 맞았고 1백20㎜ 박격포탄이「베이루트」시내 도처에서 작렬, 간밤 12시 후 이미 1백85명이 또 죽고 2백 여명이 부상했음이 경찰에 의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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